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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pick] 비행기 사고 후, 환청이 들린다 외

    이태훈 기자

    발행일 : 2022.08.23 / 문화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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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매니페스트'

    초자연 미스터리 스릴러 시리즈 '매니페스트'의 인기는 불가사의한 수준이다.

    '매니페스트' 시즌1은 8월 둘째 주 넷플릭스 공식 차트인 주간 시청 시간 톱10의 영어 시리즈 부문 6위에 올라 있다. 2018년 9월 처음 NBC에서 방송된 뒤 거의 4년이 지났는데도 그렇다. 게다가 시즌2(2020년 1월 공개)가 9위, 시즌 3(2021년 4월 공개)가 10위다.

    이미 나온 지 오래된 드라마가 잊을 만하면 돌아와 톱10 한 자리를 차지한다. 넷플릭스 역사상 최고의 인기 시리즈라는 '기묘한 이야기'도 이러진 못했다. '매니페스트'는 2021년 6월 넷플릭스 데뷔 때도 19일 연속 미국 내 1위, 71일 연속 톱10이었다. 드라마의 완성도를 논외로 할 때, 중독성만은 숫자와 실적이 증명한다.

    191명의 승객·승무원을 태우고 자메이카에서 뉴욕으로 오던 여객기가 바다 위에서 악천후를 만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람들은 추락 위기를 넘기고 무사히 뉴욕에 내린 뒤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이내 자기들이 공중에 있는 동안, 지상에선 5년 반의 시간이 흘러버렸다는 걸 알게 된다.

    생존자들은 환청과 환상을 듣기 시작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 돌아온 이유를 찾아 헤맨다. 이 '계시'에 귀 기울일 때, 고통받는 타인을 구하게 되거나 사람들 사이에 얽힌 아픈 과거의 매듭이 풀려간다. 초자연적 현상, 이 능력을 악용하려는 정부기관과 범죄자들이 잇따라 등장한다. 올 연말 네 번째 시즌이 공개될 예정이다.

    클래식 '여름 음악 축제'

    예술의전당 '여름 음악 축제'가 24~28일 열린다. 첫날인 24일과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김유원〈사진〉의 지휘로 축제를 위해 구성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과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 등을 들려준다. 첼리스트 문웅휘의 무반주 독주회(25일), 도쿄 필하모닉 클라리넷 수석 조성호와 이은호(바순) 고관수(오보에) 등으로 구성된 뷔에르 앙상블 연주회(26일), 에스메 4중주단 바이올리니스트 하유나의 리사이틀(27일) 등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같은 연주회가 적지 않다.

    영화 '불릿 트레인'

    일본 고속철도 신칸센(新幹線)에서 벌어지는 영화 '킬 빌' 같다고 할까. 24일 개봉하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불릿 트레인'은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 영화 '존 윅'의 액션 전문 감독 데이비드 리치가 연출을 맡았다. 초고속 열차에 올라탄 냉혹한 살인마들이 노트북과 빗자루 손잡이 등 열차 소품들을 이용해서 벌이는 대결을 가볍고 경쾌한 만화처럼 묘사했다. 다만 개연성 부족 때문에 해외 개봉 직후 '멍청한(brainless) 액션 영화'(영국 가디언) 같은 혹평도 쏟아졌다.

    연극 '패밀리 M의 병'

    웃음을 보충하고 싶다면 이 연극을 볼 일이다. 지금 대학로에서 가장 재미있고 따뜻한 코미디다. "내가 할 일은 그저 마음의 병을 목격하는 것뿐인지도 모른다"는 정신과 의사의 독백으로 무대가 열린다. 이탈리아의 어느 시골, 아버지와 2녀 1남으로 구성된 M 가족의 이야기. 그들 모두 평범하지 않고 조금씩 이상한데 그 풍경이 관객에게는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과 웃음을 준다. 이탈리아 현대 희곡을 배우 성노진·전은정·서율 등이 국내 초연한다. 정범철 연출로 2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

    뮤지컬 '원더보이'

    김연수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교통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은 열일곱 살 정훈에게 초능력이 생긴다. 타인의 속마음이 들리고 물건을 만지면 주인의 과거가 보이는 식이다. 그 초능력을 이용하려는 연구소에서 도망친 정훈이 방황하면서 성장해가는 이야기. 판타지와 현실이 섞여 있어 원작을 읽지 않은 관객에겐 불친절해 보일 수 있다. 우리는 모두 특별한 존재라는 메시지에 취해 재미를 놓치면 안 된다. 김범준·이휘종이 정훈을, 박란주·이혜란이 강토를 나눠 맡는다.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기고자 : 이태훈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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