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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사우나 전전하던 확진자에 집 내어준 복지사

    김윤주 기자

    발행일 : 2022.08.23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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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보건소 최은정씨, 형편 어려운 70代 데려와 돌봐

    서울에 폭우가 내렸던 지난 9일 오후 5시쯤 서울 종로구 보건소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형편이 어려워 사우나를 전전하며 지내던 주민 김모(79)씨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마땅히 격리할 곳이 없다는 종로구청 코로나 담당 직원의 전화였다. 종로구청 직원은 김씨의 임시 거처를 수소문했지만 숙박 업소들도 김씨를 거부한다며 종로구 보건소에 도움을 청했다.

    그때 옆에서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사회복지사 최은정(53·사진)씨가 조용히 손을 들었다. "제 집에서 머물도록 하셔도 될까요?"

    최씨는 22일 본지 통화에서 "당시 퇴근 시간이 가까운 시간이었고 비도 많이 내렸다"며 "환자분이 비가 내리는 와중에 머물 곳 없이 밤을 보내긴 어렵겠다는 생각에 먼저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2층 단독주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코로나 전염 가능성도 있는데 꺼려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최씨는 "주택이라 확진자와 가족들이 서로 다른 층에서 분리된 채 생활할 수 있었고 마침 1층에 빈방이 있었다"며 "환자분이 지낼 곳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족들도 흔쾌히 김씨를 도왔다. 최씨는 "처음엔 격리할 곳만 제공하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약 처방과 식사 마련 등 돌봄이 필요한 것이 많았다"며 "아이도 '엄마가 좋은 일을 하는 데 돕고 싶다'며 식사 준비를 거들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창신동 일대 독거 어르신 등 취약 가정을 돌아다니며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주는 방문보건팀에서 일하고 있다. 최씨는 "일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어려운 분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마음속으로 갖고 있었다"며 "서로 도울 수 있으면 돕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고자 :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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