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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학·석·박사 5년6개월만에 딴다

    김태주 기자

    발행일 : 2022.08.23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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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인재 100만 양성' 발표

    정부가 2026년까지 디지털 인재 100만명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현재 초등학교·중학교에서 배우는 디지털 관련 수업(정보 교육 시간)을 2025년부터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또 대학에는 디지털 분야에 한해 학사부터 석·박사까지 5년 6개월 만에 딸 수 있는 '학·석·박사 통합 과정'도 새로 만든다.

    교육부는 과기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 방안'을 22일 발표했다.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은 윤석열 정부 교육 분야 핵심 국정 과제 중 하나다. AI(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을 잘 활용하는 능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본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디지털 산업 분야에선 73만8000명이 필요하다. 작년 한 해 배출된 디지털 인재는 9만9000명. 지금 교육 제도에선 5년간 49만5000명만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정부가 앞장서 앞으로 5년간 50여만명을 추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초급(고졸·전문대) 16만명, 중급(대학) 71만명, 고급(석·박사) 13만명 등 100만명이다. 여기에 예산 3조8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일단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지금 정보 교육 시간을 각각 17시간, 34시간에서 2025년부터 34시간, 68시간으로 확대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학생들이 받아야 하는 수업 시간 전체 규모가 늘어나는 건 아니다. 현재 교육부가 작업 중인 '2022년 개정 교육 과정'에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수업 시간이 60시간 이상 대폭 많아지는데, 이 시간을 디지털 교육(정보 교육)에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또 초·중교에서 컴퓨터 언어(코딩)교육도 필수화한다. 그동안 초·중교 '코딩' 과목은 기초적인 내용만 다뤘는데 AI나 빅데이터 관련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학에서는 디지털 관련 학과 정원을 늘릴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한다. 앞서 교육부는 반도체 분야 인재를 확대하기 위해 4대 요건(교사·교지·수익용 기본재산·교원) 중 교원 확보율만 충족하면 대학 정원을 늘릴 수 있게 규제를 풀어줬는데, 디지털 분야도 똑같이 적용하기로 했다.

    디지털 고급 인재를 빠르게 충원하기 위해 대학에 입학한 뒤 5년 6개월 만에 학사에서 석사, 박사까지 딸 수 있는 '학·석·박사 통합과정'도 내년 도입한다. 지금은 고등교육법상 '학·석사 통합과정'과 '석·박사 통합과정'을 만들 수 있지만 '학·석·박 통합 과정'은 따로 규정이 없다. 이론적으로는 학사 과정을 빨리 마치고 석·박사 통합과정을 조기에 끝내면 5년 6개월 안에 박사를 딸 수 있지만 실제 이런 사례는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이번에 아예 법적으로 학사부터 박사까지 한 번에 딸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 디지털 고급 인재가 빠르게 산업계로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내년부터 대학에서 비(非)디지털 전공 학생이 짧은 기간에 디지털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집중 훈련 프로그램 '부트 캠프'도 운영한다. 디지털과 무관한 전공 학과 대학생이 디지털 지식이 취업에 도움된다는 걸 알고 사설 학원까지 다니면서 이를 배우려 노력하고 있는데, 이를 대학 내에서 활성화한다는 것. 부트 캠프 수강을 학점으로도 인정해주도록 예산도 지원한다.

    이번 디지털 인재 양성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초·중학교에 디지털 수업 시간이 많아지면 이를 가르칠 교사도 늘려야 하고 예산이나 시설 지원도 뒤따라야 하는데 이를 어떻게 할지는 설명이 부족하다. 지금도 전체 중학교 중 47.6%에만 정보 교사가 배치돼 있고, 나머지 학교는 강사나 순회 교사가 근무한다. 교육부는 "(정보 교사를)늘리긴 해야 하는데, 교원 채용 계획은 타부처와도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 계획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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