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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특사후 첫 해외출장도 베트남 선택

8·15 광복절 특별 사면을 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면 후 첫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신 회장은 이달 말 베트남으로 출국해 다음 달 2일 롯데건설이 베트남 호찌민의 신도시 투티엠에서 건설 중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한다. 신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건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신 회장은 착공식 외에도 베트남 호찌민시에 있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추진 중인 베트남 경제부총리 등 공산당 고위급 인사와의 면담이 성사되면 수도 하노이시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하노이시 방문이 이뤄질 경우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롯데몰하노이와 롯데건설이 수주한 스타레이크 신도시 등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0년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롯데그룹은 현재 19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1만10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롯데의 제3국가, 베트남

신 회장이 사면 후 첫 출장지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은 롯데가 주요 공략 국가로 베트남을 정하고,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한 고위급 임원은 "롯데에서는 베트남이 한국·일본에 이은 롯데의 제3국이라 불릴 정도"라고 말했다.

롯데 계열사 임원들도 올해 3월 베트남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이후 줄줄이 베트남 출장을 다녀왔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유통군 총괄대표는 지난달 베트남 중부에 있는 빈시(市)에 출장을 다녀왔고,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6월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을 모두 둘러보고 왔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4월 베트남에 일주일간 머물며 베트남 하노이·호찌민·다낭·냐짱 등 베트남 전역에 있는 롯데마트 10개 지점을 방문했다. 롯데물산 등의 계열사에서도 주요 임원들이 베트남 출장을 다녀왔고, 올해 안에 출장을 예정한 임원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그룹에서는 1998년 진출해 270여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리아와 2008년 유통업계 최초로 베트남 1호점을 열어 점포 15개를 가진 롯데마트 외에도 롯데호텔·롯데면세점·롯데물산·롯데건설 등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베트남 하노이시와 호찌민시에서 대규모 복합 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호찌민에서 진행 중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베트남 호찌민시의 신도시 투티엠 지구에서 코엑스의 1.5배 규모인 연면적 68만㎡에 대형 복합 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의 쇼핑몰과 오피스·호텔·아파트 등으로 구성되며 총사업비만 9억달러(약 1조1580억원)에 달한다. 하노이에서는 떠이혹 신도시 상업지구에 3300억원을 투자해 복합 쇼핑몰인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인다. 하노이 서호 인근 7만3000여㎡ 부지에 지하 2층~지상 23층 규모의 쇼핑몰과 호텔, 오피스 등이 들어서는 것으로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중국 사업은 완전 철수

한때 롯데가 주요 거점 국가로 삼았던 중국에서는 완전히 철수한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중국에 남아있는 마지막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청두점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올해 안에 청두점 매각이 완료되면 사실상 롯데는 중국 진출 14년 만에 중국 사업을 접는 셈이다.

2008년 중국에 진출한 롯데는 한때 롯데백화점 5개 점, 롯데마트 119개 점까지 매장을 늘렸었지만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조치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을 축소해 왔다. 롯데마트는 2018년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고, 롯데백화점 역시 올해 안에 마지막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그래픽] 롯데 베트남 사업 현황 기고자 :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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