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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어머니에게 바친 첫 우승

    최수현 기자

    발행일 : 2022.08.22 / 스포츠 A2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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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태훈, 아시안투어서 정상 "어머니가 홀로 뒷바라지"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톱텐에 가장 많이 오르고도 우승이 없었던 옥태훈(24)이 아시안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옥태훈은 21일 제주 롯데 스카이힐 컨트리클럽(파71·7079야드)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4라운드를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7번홀(파4)까지 버디 2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무려 6명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고, 한때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옥태훈은 11번홀(파4)부터 13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흐름을 바꿨다. 막판 2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가던 옥태훈은 17번홀(파3) 보기를 기록했고, 18번홀(파5) 버디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한 김비오(32)와 공동 선두가 됐다. 김비오는 퍼트 연습을 하며 연장전을 준비했다.

    옥태훈은 김비오와 동타를 이룬 리더보드를 확인한 뒤 18번홀 티샷을 했다. 전날 세컨드샷을 물에 빠뜨린 홀이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안전하게 공략해 가장 자신 있는 거리 110m를 남겨뒀다"며 "뒷바람이 불어 52도 웨지를 잡고 가볍게 쳤는데 홀 1m 거리에 붙었다"고 했다. 버디를 잡아낸 옥태훈은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연장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상금은 27만달러(약 3억6000만원). 국내 2·3부 투어 우승 경력은 있지만 2018년 코리안투어 데뷔 이후론 처음 트로피를 들었다.

    옥태훈은 코리안투어에서 2018년 상금 순위 109위, 2019년 64위, 2021년 20위로 발전을 거듭했다. 데뷔 5년차인 올해엔 톱텐에 6번 들어 톱텐 피니시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이전까지 코리안투어 최고 성적은 지난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2위다. 지난 5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땐 64강부터 순위 결정전까지 전승을 거두고도 승점에서 밀려 3위에 그쳤다. 지난 6월 코오롱 한국오픈 땐 4라운드 중반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14, 18번 홀에서 각각 더블보기로 무너져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옥태훈은 "원래 쉽게 욱하고 포기해버리는 성격이었는데, 경험이 쌓이면서 정신적으로 단단해졌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 홀로 뒷바라지해준 어머니에게 감사를 전하며 펑펑 울었다. "초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후반 들어서는 '치고 싶은 대로 치자'는 생각으로 정말 후회 없이 쳤다"고 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 후원을 받는 신생 골프 리그 LIV가 아시안 투어에 올해부터 10년간 3억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해 신설됐다. 태국(3월)과 영국(6월), 싱가포르(8월)에 이어 이번에 한국에서 4차 대회가 열렸다. 옥태훈은 지난 2월과 3월 아시안투어 대회에 출전했고 이후로는 코리안투어에 집중했다. 아시안투어 대회가 국내에서 열린 이번 주엔 코리안투어 대회가 없어 한국 선수 50여 명이 출전했다.

    그는 "예전엔 일본 투어에 진출하고 싶었는데, 요즘엔 많은 선수들이 아시안투어에서 뛰고 싶어 한다"며 "체력 관리를 잘 해서 아시안투어는 겨울에 다시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1타 차 준우승(14언더파)을 한 김비오는 올 시즌 아시안투어 상금 랭킹 1위(57만9152달러·약 7억7400만원)로 올라섰다. 김비오는 코리안투어 상금도 6억4930만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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