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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식물 이야기] 여름 목련

    김용식 천리포수목원장·영남대 명예교수

    발행일 : 2022.08.22 / 특집 A2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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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한 바닐라 향 퍼트리는 버지니아목련… 함지박 닮은 함박꽃나무

    목련은 벚꽃과 함께 봄을 맞이하는 대표적인 꽃으로 불려요. 목련(木蓮)이란 '나무에 피는 연꽃'이란 뜻인데요. 흔히 봄철에만 볼 수 있는 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여름철 흰색의 꽃을 피우는 '여름 목련'도 있답니다. 바로 목련과(科)인 버지니아목련과 함박꽃나무지요.

    버지니아목련은 7~8월 무렵 꽃을 피워요. 낮은 지대나 습지에서 주로 자라지요. 꽃의 지름은 8~15㎝ 정도이고, 꽃잎은 6장에서 15장까지 달려요. 버지니아목련의 꽃은 특히 향기로운 것으로 유명해요. 꽃이 필 무렵이 되면 꽤 먼 거리까지도 진한 바닐라 향의 꽃향기가 퍼지고, 나무껍질 안쪽에서는 향신료인 월계수 잎을 연상시키는 향이 나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에서만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함박꽃나무는 꽃이 함지박(바가지같이 만든 그릇)을 닮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어요. 5월 중순부터 약 두세 달간 꽃을 볼 수 있지요. 이 무렵 높은 산에 오르면 흰색으로 아담하게 핀 함박꽃을 찾아볼 수 있는데, 산에서 피는 목련이라고 해서 '산목련'으로도 불려요. 주로 설악산과 지리산을 아우르는 백두대간의 높은 곳에서 자라고요. 함박꽃나무의 꽃잎은 6~9개 정도로, 꽃이 바닥을 바라보며 달리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또 5~6월 꽃을 피우는 목련으로 일본목련이 있는데, 목재용으로 1920년 무렵 일본에서 들여온 거예요.

    사철 푸른 잎을 자랑하는 목련도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초령목인데요. 중국과 일본의 따뜻한 곳이 고향으로, 흑산도와 제주도에서 자라요. 태산목 또한 사철 푸른 목련이에요. 본디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 주로 자생하는데, 잎이 마치 가죽처럼 두꺼운 것이 특징이랍니다.

    목련은 은행나무와 함께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전부터 살아온 식물로 불려요. 은행나무는 약 2억8000만년 전에, 목련은 약 1억4000만년 전에 등장했지요. 흔히 꽃이 흰색이라고 생각하지만, 종마다 다양한 색의 꽃을 피워요. 예컨대 자목련은 꽃잎 안팎이 온통 자주색이고, 자주목련은 꽃잎의 바깥쪽이 자주색인 데 반해 안쪽은 흰색이랍니다.
    기고자 : 김용식 천리포수목원장·영남대 명예교수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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