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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발행일 : 2022.08.22 / 특집 A2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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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요없는 물건 재사용 매장에 기부,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로 만드세요

    홍수열 지음 l 출판사 슬로비 l 가격 1만6000원

    쓰레기 '덕질'에 대해 아시나요? '덕질'이란 좋아하는 일에 깊이 몰입한다는 뜻을 가진 인터넷 속어인데요. 쓰레기 덕질은 쓰레기를 줄이고자 노력하는 일에 푹 빠진 것을 의미해요. 이 책은 우리에게 쓰레기 덕질을 권하며 "인류의 미래는 집 앞 쓰레기 분리 수거장에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쓰레기 자원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해요. 그러면서 생활 속에서 쓰레기 분리 배출을 강조하죠. 분리 수거가 아닌 분리 배출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도 이유가 있다는데요. 배출은 '안에서 밖으로 내보내다', 수거는 '거두어 가다'라는 뜻이에요. 즉, 우리가 흔히 쓰레기를 플라스틱·종이 등으로 나누어 버리는 행위는 분리 배출이고, 그 쓰레기를 가지고 가는 지방자치단체가 분리 수거를 하는 거예요.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 우리 역할을 명확히 알고 실천하자는 의미죠.

    그럼 도대체 귀찮은 분리 배출을 왜 해야 하는 걸까요? 이 책은 "쓰레기가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게 인도하기 위해서"라는 귀여운 표현을 사용해 이유를 설명합니다. 예컨대 재활용품과 종량제 봉투에 담긴 일반 쓰레기는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목적지가 다른데요. 길 잃은 재활용품이 종량제 봉투에 담겨 불에 타거나 땅에 파묻히는 것을 막자는 거지요. 처음부터 쓰레기가 안 나오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하니,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재활용품은 자원으로 계속 이용하면서 쓰레기의 총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을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이라고 하는데요. 이 책에선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 꼭 지켜야 할 규칙 '5R'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선 일회용 컵 사용 대신 텀블러를 쓰는 등 불필요한 물건 사용을 덜어내고(Reduce), 내게는 필요하지 않지만 여전히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은 재사용 매장에 기부하며(Reuse), 만약 재사용이 어려워 쓰레기로 버릴 경우에도 정확히 분리 배출해 다시 원료로 사용하자(Recycling)는 거예요. 또 물건을 살 때 일회용 비닐봉지 등을 거부하고(Reject),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Rot)해서 텃밭에 뿌리는 거지요.

    저자는 서문에서 "쓰레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감춰져 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손쉽게 쓰레기를 버려왔고, 눈에 안 보이니 '모두 잘 처리됐거니' 하고 믿었다는 거예요. 하지만 이달 초 집중호우 피해가 있었을 때, 빗물받이 역할을 하는 배수구 안이 쓰레기로 가득 차 침수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 책은 과연 쓰레기가 감춰져 있는 곳이 배수구뿐일지 생각해보도록 해줍니다.

    기고자 :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332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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