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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빚 탕감" 日 "지원금"… 아프리카 쟁탈전

    도쿄=성호철 특파원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발행일 : 2022.08.22 / 국제 A1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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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이, 中·아프리카 포럼 화상연설
    "만기 지난 17국 채무 23건 면제… 높은 수준의 일대일로 협력 계속"

    중국과 일본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프리카는 저개발국이 다수이지만 유엔 회원국 중 28%(54국)를 차지,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이 적지 않고 자원·군사적 면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32년째 외교부장 새해 첫 해외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21일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18일 화상으로 진행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관련 회의 연설에서 "중국은 2021년 말이 상환 만기인 아프리카 17국의 대(對)중국 무이자 채무 23건을 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FOCAC는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 협력체다.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대만과 수교 중인 에스와티니를 제외한 53국과 아프리카연합(AU)이 참가하고 있다. 왕 부장은 대상 국가나 탕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높은 수준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협력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7월 영국 비정부기구인 '부채 정의'의 분석을 인용, 2020년 기준으로 아프리카의 대외 부채 6960억 달러(약 930조원) 가운데 12%가 중국 정부, 기업이 빌려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돌려받기 어려운 일부 채무를 탕감해줌으로써 국제 무대에서 해당 국가들의 지지를 얻고, 동시에 "중국이 개발도상국을 부채의 늪에 빠지게 한다"는 서방 국가들의 비판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다. 왕 부장은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융자, 투자, 원조 등 각종 방식으로 아프리카의 중대 인프라 건설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동시에 아프리카에서 지속해서 수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아프리카에서 중국을 견제해온 일본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27~28일 아프리카의 튀니지에서 열리는 제8차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를 앞두고 아프리카 각국에 대한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올 4월 이후에만 벌써 아프리카 26국을 대상으로 총 870억엔(약 8500억원)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21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번 TICAD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TICAD는 일본 정부가 주도해 1993년에 설립한 국제회의다. 2019년에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7차 회의 때는 아프리카 53국이 참석했다.

    일본은 최근 부룬디, 토고, 남수단 등 아프리카 19국에 50억엔 이상의 식량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아프리카는 우크라이나산(産) 밀가루와 옥수수에 많이 의존해 왔던 탓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 전체 인구의 30% 안팎인 3억4600만명이 식량 부족 상태인 것으로로 알려졌다. 세네갈·가나·코트디부아르 등에는 감염병 대책을 돕기 위해 보건·의료 분야에 275억엔을 지원한다. 부르키나파소·마다가스카르·남수단 등 5국에는 학교와 다리 건설에 약 300억엔, 세네갈·가나·모로코에는 인재 육성 용도로 225억엔을 제공했다. 모잠비크와 나이지리아에는 국경 관리와 해상안보를 돕기 위해 8억엔을 지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이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에 대출 공세를 펴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이런 중국을 염두에 두고 투명성이 높은 지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프리카 국가들에 전파한다는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기고자 : 도쿄=성호철 특파원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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