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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 꿈 꾸세요

    이영관 기자

    발행일 : 2022.08.20 / Books A1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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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멜라 지음 | 문학동네 | 344쪽 | 1만4500원

    표제작 속 화자는 죽었다. 몸이 허공 위로 떠오른다. 발아래 그의 몸이 보인다. 코끝을 찌르는 캐러멜 향. 그는 캐러멜 향이 첨가된 아몬드크런치 크랜베리초코바를 먹다가 목이 막혔다. 자신이 생각해도 죽은 이유가 어이없어 웃음이 난다. 죽을 결심을 했을 때는 살았고, 이 악물고 살아가겠다고 결심하니 죽었다.

    상상하면 다른 사람의 꿈으로 갈 수 있다. 시신을 발견해 줄 이를 찾아 떠난다. 시신을 보고도 트라우마를 겪지 않을 사람이어야 한다. 오랜 친구, 연인… 사랑하는 이들의 슬픈 얼굴을 상상한다. 누구의 꿈에도 갈 수 없다. 그때 펼쳐지는 핑크색 조명. 빛 사이로 눈송이가 내린다. 다른 꿈을 상상하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나는 죽어서도 쉬지 못했다. …나는 나라는 존재를 빈 괄호로 두고 싶었다. 이제 죽은 나를 발견해주길 원하지 않았다. …대신 나는 나와 이어진 사람의 꿈으로 가 그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다."

    2014년 등단한 김멜라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작년 문지문학상 등을 받은 '나뭇잎이 마르고'와 올해 젊은작가상을 받은 '저녁놀' 등 8편을 묶었다. 퀴어, 장애 등 여러 이야기를 작가만의 상상력과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냈다.

    솜사탕 같은 소설들이다. 읽다 보면 달콤한 맛이 느껴진다. 어린 시절 사랑했던 솜사탕. 그 맛을 오래 잊고 지냈다. 작가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사랑하는 것은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 아무것도 헛되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반복되는 일상, 헛된 삶을 보낸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럴 때 우리 안에 남아있는, 사랑했던 것들을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
    기고자 : 이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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