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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전체 영업익의 36% 차지

올 상반기 코스피 시장 상장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를 빼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착시'를 걷어내면 상반기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 상장사 696곳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 746조9320억원으로 작년 동기(627조2324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4조1480억원으로 작년보다 7.4% 늘어났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집계할 경우 상반기 매출액은 여전히 18% 정도 증가했으나 영업이익(34조8373억원)은 작년보다 약 9%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19조3107억원)이 전체 시장 영업이익의 36%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도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16.7%에서 13%로 약 3.7%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과 D램 반도체 시장에서 작년보다 점유율을 키운 영향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은 업종별로 갈렸다. 연결 실적 기준으로 17개 업종 중 운수창고(178.29%), 운수장비(85.65%), 섬유·의복(64.26%) 등 15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건설업(-28.33%)은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전기가스업은 적자로 전환됐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로 위축된 소비 심리가 풀리고 물가가 상승해 전체적인 매출이 증가했으나, 원유·가스 등 에너지와 원자재 값 폭등으로 건설과 에너지 업종은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기가스업의 적자 전환은 한국전력공사의 실적 악화 영향이 컸다. 한전의 상반기 영업 손실은 14조303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873억원 손실)의 76배로 뛰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들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131조865억원)과 영업이익(8조6986억원)은 작년 대비 각각 22.3%, 16.7%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2차전지와 관련된 IT 부품(198.56%)과 반도체(23.29%)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았다. 기고자 :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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