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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만에 두 다리로 춤추는 '클론' 강원래 다시 본다

    윤수정 기자

    발행일 : 2022.08.19 / 사람 A2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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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인간 '아바 강원래' 공개

    "안녕하세요, 클론의 강원래입니다. 아하하하!"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 전동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강원래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얼굴에는 긴장이 역력했고, 목소리도 떨렸다. 이어 뒤편 대형 스크린으로 그의 얼굴을 똑 닮은 아바타가 역시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그런데 "아빠, 아빠는 이제 춤출 수 없어요?"라는 한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리자 이 아바타가 벌떡 일어나 춤추기 시작했다. 1996년 클론의 히트곡, '난'의 안무. 강원래의 두 다리로 추는 춤이 22년 만에 재현된 순간이었다.

    강원래는 이날 자신의 메타버스 아바타 '아바(AVA) 강원래'를 최초 공개했다. 10월 3일 첫 방송되는 TV조선 '아바드림(AVA DREAM)' 홍보 대사 출연을 계기로 제작한 것. 출연자들이 어릴 적 꿈꿨던 모습을 투영한 '아바'라는 아바타로 공연을 펼치는 음악 예능이다.

    이 아바타는 메타버스 아바타 기업 페르소나스페이스와 갤럭시 코퍼레이션이 강원래의 얼굴을 본떠 만들었다. 강원래의 춤 동작은 과거 그가 몸담았던 안무 단체이자 젝스키스, 핑클 등 안무를 맡았던 나나스쿨의 고수봉 감독이 대신 재현해 아바타에 입력시켰다. 강원래가 얼굴 표정을 아바타에 입력하는 기계(헤드 기어)를 쓰면 아바타가 그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식. 이날도 강원래는 "으하하하" 자신의 독특한 웃음소리까지 똑같이 재현한 아바타를 움직여 클론 히트곡 '초련'의 안무를 춰보였다.

    그가 구준엽과 함께 1996년 결성한 댄스 듀오 '클론'은 데뷔곡 '꿍따리 샤바라'로 각종 음악 방송, 시상식 1위를 휩쓸며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대만에서도 1세대 한류 스타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0년 오토바이를 몰던 강원래가 불법 유턴하던 차에 치여 가슴 아래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강원래는 당시 주치의였던 박창일 전 신촌세브란스 병원장의 한마디로 그때를 회상했다. "내가 다시 준엽이랑 '꿍따리 샤바라' 할 수 있어요? 그랬더니 '강원래씨에게 일어날 수 있는 기적은 휠체어 타고 춤추는 겁니다. 밝게 웃으면서요'라더군요. 그땐 욕을 했죠." 이후 5년 뒤 구준엽과 '소외된 외침' 등 장애인 인권을 다룬 곡들을 담아 클론 5집을 냈다. 휠체어를 활용한 안무를 '윤도현의 러브레터' 무대에서 처음 선보였고, 밝게 웃었다.

    2009년 개봉한 영화 '아바타'를 거론하며 "아바 강원래를 처음 보고 정말 뭉클했다"고도 했다. "영화 속 주인공도 처음 휠체어를 타고 나왔다가, 아바타를 통해 막 흙을 밟고 달려요. 그 장면에 사실 아내(가수 김송) 몰래 눈물을 흘렸죠. 어떤 기분일까 하면서."

    강원래는 "이 아바타를 활용한 클론 공연 개최와 6집 발매도 구준엽과 논의 중"이라고 했다. 특히 "이 아바타로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아들 선이에게 "우리 아빠 멋져!" 할 수 있는 활동을 보여주고,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며 '꿍따리 샤바라'의 가사를 흥얼거렸다. "가상 현실 통해 힘내자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많은 분께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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