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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우리 아이 건강 상담 주치의] 모유 수유의 오해와 진실

    박지숙 경상국립대 의대 소아청소년과학교실 교수

    발행일 : 2022.08.19 / 특집 A1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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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유 먹는다고 황달 심해지는 것 아니에요

    매년 8월 1~7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가 지정한 '세계 모유 수유 주간'이다. 의학적 금기가 없는 한 모유는 모든 아기에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최적의 영양 공급원이다. 모유를 먹이면 아기의 성장과 인지 발달에 좋고, 급성 감염성 호흡기 질환이나 위장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비만·당뇨·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예방에도 기여한다. 엄마의 출산 후 체중 감량, 심혈관 질환 예방, 난소암·유방암 위험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그럼 모유는 언제까지 먹이면 될까. 미국소아과학회와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최소 생후 6개월까지는 모유만 먹이는 '완전 모유 수유'를 권고한다. 이후에도 이유식과 함께 적어도 1~2년은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좋다.

    ◇분유 먹을 때와 성장 속도 큰 차이 없어

    간혹 모유를 먹이면 황달이 심해진다는 말을 믿고 아이가 생후 초기 황달 증상을 보이면 바로 모유 수유를 중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정상 신생아에서 흔히 나타났다 일주일쯤 지나면 사라지는 '생리적 황달'은 수유량이 불충분해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때는 모유를 더 자주 먹이면 나아진다. 모유나 모유 수유 자체가 황달의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황달이 있다고 해서 모유를 중단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다만 모유에는 비타민D가 비교적 적어 비타민D를 보충해주면서 수유하는 것이 좋다.

    모유를 먹으면 분유를 먹을 때보다 아이 체격이 작을 수 있다고 걱정하는 부모도 많다. 실제 건강한 모유 수유아의 경우 생후 첫 2~3개월간은 성장 곡선을 따라 비교적 빠르게 자라다가 생후 3~12개월에는 분유 수유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게 자라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후 유아기부터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따라서 주변에 분유를 먹는 아이의 성장 속도와 비교해 불필요한 분유를 수유하거나 모유 수유를 중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임신 기간 37주 미만으로 출생한 이른둥이의 경우엔 모유 수유가 특히 중요하다. 모유가 여러 면역학적 성분, 이른둥이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 등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생아괴사장염 등 이른둥이에게 생길 수 있는 중증 질환을 예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른둥이는 출생 직후 상당수 엄마와 분리되고, 엄마는 이 같은 상황에 힘들어하면서 모유 분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때는 모유가 이른둥이 치료에 필요한 핵심 요소라는 점을 가족이 함께 알고 엄마가 안정적으로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난 모유량 부족" 실제론 아닌 경우 많아

    모유 수유에 실패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모유량 부족 등에 대한 엄마들의 걱정·두려움도 영향을 준다. 특히 출산 초기 누구나 모유량이 많지 않을 때 혼자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분유 수유와 병행하는 '혼합 수유'를 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혼합 수유를 하게 되면 아기가 이른바 '젖꼭지 혼란'을 겪어 엄마 젖 빨기를 아예 거부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결과적으로 모유 수유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경우도 생긴다.

    실제 생리적으로 모유가 부족한 경우는 2~3%에 불과하다. 모유를 충분히 자주 주지 않거나 아기의 빨기나 접촉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반복될 때 모유 부족이 심해질 수 있다. 엄마의 자신감 결여나 피로 등 심리적인 요인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원인을 제대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엄마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됐을 때, 결핵에 감염된 뒤 아직 치료를 못 받았을 때, 분만 5일 전부터 분만 후 2일 사이 수두를 앓았을 때, 항암 치료나 방사성 의약품을 투여받는 경우 등에는 모유 수유를 하면 안 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감기약 등 일반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엔 안전성을 확인한 뒤 모유 수유를 계속할 수 있다. 약제의 모유 수유 안전성은 마더세이프 전문 상담 센터( http://www.mothersafe.or.kr , 1588-7309)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픽] 올바르게 수유하고 있나요 모유 수유 체크리스트
    기고자 : 박지숙 경상국립대 의대 소아청소년과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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