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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튀르키예, 4년만에 외교관계 정상화

    파리=정철환 특파원

    발행일 : 2022.08.19 / 국제 A1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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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문제로 틀어졌지만 서로 '고립 탈피' '투자' 원해 악수

    이스라엘과 튀르키예가 4년 만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두 나라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2018년 이후 외교 관계가 사실상 단절돼 있었다. 이스라엘이 중동 내 친(親)서방 아랍 국가들과 '아브라함 협약'을 체결해 안보 협력에 나서고, 국내 경제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튀르키예가 이스라엘과 경제적 협력을 희망하면서 관계 개선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는 17일(현지 시각) "이스라엘과 튀르키예가 양국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국은 올해 초부터 관계 정상화에 대해 논의를 해왔고, 16일 양국 외무부 차관급 고위 당국자가 만나 최종 합의안에 동의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날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회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2018년 5월 주(駐)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문제와 가자지구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을 놓고 맞섰고, 각각 상대국에 파견한 대사를 불러들이며 대부분의 공식 관계를 끊었다. 앞서 2008년에는 양국 총리의 평화 회담 닷새 만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 양국 대사가 본국으로 소환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2010년엔 튀르키예 인도주의구호재단(IHH)의 구호 선단이 이스라엘 해상 봉쇄를 뚫고 가자지구로 가려다 IHH 소속 활동가 9명이 숨지는 사건도 있었다. 양국은 이후에도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에 대한 상반된 입장으로 갈등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과 미국 중재로 '아브라함 협정'을 맺고 중동 지역 내 고립에서 벗어나려 시도하며 이스라엘과 튀르키예 관계도 정상화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AFP통신 등은 "경제 위기 속에 국제적 고립을 피하려는 튀르키예와, 중동 국가와 관계 확장을 원하는 이스라엘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통화 가치 폭락과 물가 급등으로 수년째 경제난에 허덕이는 튀르키예는 이스라엘 기업의 자본 및 기술 투자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관계 개선은 지난 3월부터 가시화했다. 아이작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앙카라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나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양국 정상 외교가 재개됐다. 지난달 7일에는 민간 항공 협정을 맺어 두 나라 민항기가 양국 도시를 다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스라엘 국적기는 2007년부터 튀르키예 취항을 중단했다. 지난 6월에는 튀르키예 사법 당국이 자국 내에서 이스라엘인에 대한 테러를 모의한 이란 혁명수비대 공작원을 체포해 이스라엘에 통보하기도 했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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