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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시장의 콘솔 게임 비율
모바일·PC게임과 비슷하거나 높아
국내 게임사도 손 놓을 수 없게 돼

넥슨은 2개월 전 대전 격투 게임 '던파 듀얼'을 PC와 콘솔용으로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PC·모바일·콘솔용으로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도 PC와 콘솔 기반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 신작 'TL'을 세계시장에 PC·콘솔용으로, 크래프톤은 서바이벌 호러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콘솔용으로 선보인다. 이달 초 컴투스는 신작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쇼케이스에서 향후 콘솔 버전을 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신작 '붉은 사막'과 '도깨비' 등을 콘솔로 즐길 수 있게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이 앞다퉈 콘솔 게임을 내놓고 있다. 콘솔 게임이란, 전용 게임기(콘솔)를 텔레비전이나 모니터에 연결해 즐기는 게임을 가리킨다. 그동안 국내에선 콘솔용 게임 비율이 5.8%에 불과해 일부 마니아를 위한 게임 취급을 받아왔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이 57.4%로 가장 많고, PC 게임이 26%였던 만큼 국내 게임사들도 주로 PC나 모바일 위주의 게임을 개발해 시장에 내놨다. 하지만 이제 모바일, PC, 콘솔을 오가며 게임을 하는 '크로스 플랫폼'이 대세가 되면서 콘솔 게임에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해외선 모바일 게임보다 많아

국내 게임 업계가 콘솔 게임 공략을 시작한 것은 해외 진출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콘솔 비율이 모바일·PC와 비슷하거나 더 높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에선 콘솔 비율이 각각 35%, 46%에 달한다. 포브스는 세계 콘솔 시장이 연평균 5%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코로나를 거치면서 연평균 10%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해외 진출을 위해선 콘솔용 게임을 만들지 않을 수 없는 셈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올 3월 정기 주주총회 때 "현재 엔씨소프트의 최우선 목표는 글로벌 게임 회사로 더 확고히 도약하는 것"이라며 "신작을 PC, 모바일에 이어 콘솔 플랫폼까지 확대 탑재해 엔씨소프트의 무대를 더 크고 넓은 세계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콘솔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도 몇 년 전부터 이를 늘려나가고 있다. 실제로 2017년 국내 콘솔 게임 매출은 3734억원 수준이었지만 2020년엔 1조925억원으로 증가했다.

◇"크로스 플랫폼이 대세"

그동안 콘솔 게임은 진입 장벽이 높은 편에 속했다. 소비자가 콘솔 게임을 하려면 닌텐도의 '위'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등처럼 박스 형태의 콘솔을 구매해 모니터나 TV에 연결해야 할 뿐 아니라 게임 패키지(게임 팩)도 별도로 사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게임 팩을 삽입하는 게 아니라 게임을 다운로드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불편함이 줄어드는 등 진입 장벽도 낮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게임 팩이 없어지면서 콘솔의 부피가 작아져 예전보다 차지하는 공간도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게임이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되면서 스마트 TV나 모니터가 콘솔 기능을 대신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게임계의 OTT'라 할 수 있는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서버에 접속해 저장된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스트리밍 방식이라 다운로드가 필요 없고, TV는 물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휴대용 기기로도 고사양 PC 게임이나 콘솔 게임을 할 수 있다. 특히 집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다가 집에 들어오면 그대로 콘솔에서 이어 게임을 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이 가능해졌다.

[그래픽] 한국과 북미·유럽·남미 게임 플랫폼 비율

[그래픽] 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와 전망 / 국내 콘솔 게임 시장 규모 기고자 : 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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