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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외부투자 대폭 줄여
작년 '스타트업 인수전' 무색

네이버와 카카오가 경제 위기 속에 상반기 외부 투자를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양사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조 단위로 스타트업 인수합병 쟁탈전을 벌인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IT업계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여파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형 투자를 자제하며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 공개된 사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21곳에 446억700만원을 신규 투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696억원(21곳)을 투자한 것에 비해 97%가량 감소한 수치다. 네이버는 지난해 상반기 캐나다 웹툰·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6974억원), 이마트·신세계와 지분교환(2500억원), 아이돌 팬 커뮤니티 위버스컴퍼니(2119억원) 등 네이버 주요 신사업인 콘텐츠와 커머스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중 규모가 가장 큰 투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웹툰 영상화 제작 지원 법인인 'NW 미디어'를 신설한 건으로, 107억원을 출자하는 데 그쳤다. 그 외 대부분은 반려 동물 커머스 스타트업 어바웃펫(100억원), 동영상 콘텐츠 스타트업 메이크어스(40억원), 인도 콘텐츠 스타트업 포켓FM(30억원) 등 국내외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투자였다.

카카오의 올 상반기 외부 투자는 단 두 건에 그쳤다. 그마저도 외부 기업 인수가 아닌 자회사·합작 회사 설립이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헬스케어 설립에 1209억원, 서울시와 함께 도봉구 창동에 공연장 건설을 위한 합작회사 서울아레나 설립에 80억원을 썼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 등 기업 가치 4000억~1조원대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카카오는 올해 연말까지 계열사 30~40곳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16일 '기업집단 설명서'를 내고 "최근 4개월간 계열사를 139개에서 134개로 줄였다"고 했다. 기고자 : 장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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