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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자라

    정지섭 기자

    발행일 : 2022.08.17 / 특집 A2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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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대첩을 다룬 영화 '한산'에는 동물 자라가 잠깐이지만 비중 있게 등장해요. 조선 수군의 장군이 목을 집어넣었다 쭉 내미는 자라를 보고 거북선의 용머리 모양을 구상하는 장면이죠. 실제 거북선이 이런 모양으로 만들어졌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요. 자라는<사진> 남생이와 함께 우리나라에 단 두 종뿐인 토종 민물 거북이랍니다.

    자라의 등딱지 길이는 세로를 기준으로 17㎝까지 자라요. 자라는 다른 거북과 여러모로 생김새가 다른데, 가장 두드러진 차이가 나는 게 등딱지예요. 딱딱하지 않고 말랑말랑하고 무늬도 없거든요. 그래서 영어 이름도 'softshell turtle(부드러운 껍질을 가진 거북)'이랍니다.

    자라의 목은 유난히 긴데, 등딱지 길이만큼이나 목을 내밀 수 있대요. 기다란 주둥이 끝에 달린 콧구멍은 돼지의 코와도 비슷하게 생겼지요. 물 흐름이 완만한 강이나 저수지에 주로 사는 자라는 물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요. 하지만 볕이 좋은 날에는 바위 위에서 일광욕을 하기도 하지요. 물속에서 숨을 쉬기 위해 기다란 목을 쭉 뻗어 눈과 코를 수면 밖에 드러낼 때도 있는데, 이때의 자라 모습은 악어와 아주 비슷하대요.

    자라는 조금만 인기척이 나도 재빠르게 숨거나 달아날 정도로 겁이 많은데요. 물고기나 곤충·개구리 등을 잡아먹는 사냥꾼이기도 하죠. 이빨은 없지만 무는 힘이 아주 대단해요. 사람도 손가락 등을 물릴 경우 크게 다칠 수 있을 정도지요.

    자라는 물이 차가워지는 10월쯤부터 겨울잠에 들어 이듬해 4월쯤 깨어나 짝짓기를 해요. 그리고 6~8월 무렵 한 마리가 많게는 다섯 번에 걸쳐 알을 낳죠. 낳은 알을 다 합하면 많게는 수백 개까지도 된대요. 암컷 자라는 뒷발로 구덩이를 파고 차곡차곡 알을 낳아 쌓은 다음 모래로 싹 덮어 놓아요. 암컷은 알을 낳을 때 날씨가 건조하고 햇볕이 강하면 물에서 가까운 곳에 구덩이를 파고, 비가 많이 와서 습할 때는 물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알 낳을 자리를 마련한대요. 알이 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본능적으로 찾아내는 거죠. 그래서 자라의 산란 장소 위치를 보면 그해 여름 날씨와 강수량을 짐작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답니다.

    자라는 남생이처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최근에는 서식지가 많이 파괴돼 예전처럼 흔하게 보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환경부에서는 함부로 잡을 수 없는 포획 금지종으로 지정했죠. 하지만 이와 별개로 자라는 식용을 위해 양식되기도 해요. 예로부터 약과 음식 재료로도 이용됐거든요.

    자라의 무리는 동남아시아와 인도, 호주, 북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등에도 분포해요. 외국의 자라 대부분은 우리나라 자라보다 덩치가 크답니다. 특히 아프리카에 사는 자라는 등딱지 길이가 90㎝를 넘기도 한대요.
    기고자 : 정지섭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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