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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12) 김진태 강원지사

    춘천=정성원 기자

    발행일 : 2022.08.17 / 사회 A1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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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에 제2청사 설치, 동해안 관광산업 육성"

    김진태(58) 강원지사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면서 국민의힘은 12년 만에 강원지사 자리를 탈환했다. 김 지사는 지난 11일 본지 인터뷰에서 "12년 만의 도정 교체는 강원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라는 도민들의 명령"이라며 "성공적인 강원특별자치도의 출범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 등을 통해 강원도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장과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강성 보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김 지사는 당선 이후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행정 수장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행정가는 이념과 진영을 나누면 안 된다"면서 "겸손하게 도민을 섬기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SOC를 확충하고 수도권 광역 교통망 시대가 열리면 사람이 강원으로 몰리고, 강원 경제도 자연스럽게 커나갈 수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내년 6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초대 특별자치도지사가 된다. 그는 "강원특별자치도는 경제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서 "혁신적 규제 혁파 등을 통해 많은 기업이 강원도를 찾게 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청 신축 이전 부지를 재검토한다고 했는데.

    "전임 도지사 시절 강원도청사 신축 이전 부지를 춘천시 근화동에 있는 옛 미군 기지인 캠프페이지로 확정했다. 이곳은 애초 시민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신축 이전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도민 공청회도 열지 않는 등 제대로 된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 도청사를 춘천 내에 신축 이전한다는 방침에 대해선 변함이 없다. 하지만 어디로 옮길지는 재검토할 방침이다. 부지 선정에 대한 공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 등 17명으로 구성된 강원도 신청사 건립 부지선정위원회도 운영하기로 했다."

    ―대표 공약으로 삼성반도체 공장 유치를 내세웠다.

    "원주시 부론산업단지에 반도체 공장 유치를 추진 중이다. 기업 입장에서 오고 싶은 곳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역점을 두려고 한다. 강원도 내 대학과 협업해 반도체학과는 물론 반도체 교육원 설립도 추진 중이다. 반도체와 관련된 각종 실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반도체 실증 단지를 조성하고, 반도체 공장과 연계한 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기업도 유치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반도체 공장 유치를 실제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데.

    "단기간 결과를 얻기보다 치밀하게 준비해 반도체 공장 유치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강원특별자치도 특례에 반영해 반도체 특화 산업단지 등을 조성한다면 반도체 공장 유치를 현실화할 수 있다. "

    ―도 산하 위원회 수를 줄이겠다고 했는데.

    "강원도 산하 위원회가 197개나 된다. 이 중 지난해 단 한 번도 회의를 열지 않은 위원회가 31개나 된다. 유명무실한 위원회는 과감히 없앨 것이다. 일회성·선심성 행사에 도민 혈세 수십억 원이 들어가는 것도 막을 것이다. 평창평화포럼과 평창국제영화제가 대표적이다. 타당성 없는 보조금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꼭 필요한 곳에 도민 혈세를 쓰도록 하겠다."

    ―취임 후 우선 과제로 오색 케이블카를 꼽았다.

    "오색 케이블카 사업은 이번 임기 내 반드시 종지부를 찍겠다.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환경영향평가에 대해서도 실무적으로 이행 방안 협의가 완료됐다. 환경영향평가를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근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만나 환경영향평가 완료를 조건으로 오색 케이블카 사업에 국비 50억원을 반영해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늦어도 2024년 착공에 들어가 2026년부터 운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강릉에 강원도 제2 청사를 설치하겠다고 했는데.

    "동해안 지역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강릉에 강원도 제2 청사를 설치해 동해안 지역 도시를 관광 산업과 에너지 거점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동해·삼척은 수소를 핵심으로 한 수소 에너지 거점 도시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또 해양 테마파크와 해양 레포츠 산업을 육성해 동해안을 글로벌 관광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6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세종특별자치시처럼 강원도도 특별자치도 지위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간 강원도의 성장을 막아온 각종 규제를 풀 수 있어 의미가 크다.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6월 국회를 통과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제주특별자치도법은 481조항으로 이뤄졌지만, 강원특별자치도법은 23조항에 불과하다. 법 개정을 해야 한다. 개정법엔 강원도만의 목표와 비전을 담아야 하고,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각종 행정·재정적 특례가 있어야 한다. 또한 규제를 풀고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규제와 관련된 중앙정부의 권한을 도지사가 가져와야 한다."

    ―강원도 인구가 150만명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인구를 늘리기는 쉽지 않다.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 바로 수도권이 되는 것이다. SOC 확충을 통해 접근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교육 도시를 조성해 수도권 주민들이 강원도로 오도록 만들겠다. 제2 경춘국도,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영월-삼척 동서고속도로 등의 공사도 조기에 착공해 사통팔달 수도권 강원 시대를 만들 방침이다."

    ―결혼 축하금 등 취임 직후 일부 공약을 폐기한 데 대해 비판 목소리가 있다.

    "당초 결혼하는 신혼부부에게 축하금으로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검토 끝에 폐기하고 예산을 경제 위기 극복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저출산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예비 엄마 수당을 신설해 월 30만원씩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중앙정부에서 유사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폐기하기로 했다. 비판을 감수하고 내린 결정이다. 모든 정책은 선거 이후에도 공청회 등 공론화 절차를 거쳐 추진하는 것이 마땅하다."
    기고자 : 춘천=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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