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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의 메타버스 사피엔스] (10) 미래 세대의 꿈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발행일 : 2022.08.16 / 여론/독자 A3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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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5년 가을,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젊은이 수천만 명이 미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당시 전체 남성의 20%가 넘는 어마어마한 인원이었다. 그런데 만약 이들을 기다리는 것이 실업과 무주택뿐이라면? 상상도 하기 힘든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 뻔했다. 정부는 빠르게 대응했다. 먼저 1944년 통과된 '지아이빌'(G.I.Bill·제대 군인 지원법)을 통해 전쟁에 참여했던 젊은이들이 대학 교육을 받도록 도와줬다. 새로운 일자리와 집을 마련할 시간을 번 것이다. 그리고 1956년 '연방 보조 도로 프로그램'은 수만㎞의 새로운 고속도로를 가능하게 한다. 대도시만이 아닌 북아메리카 대륙 전체에 새로운 거주 지역과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이유다.

    전쟁에서 돌아온 젊은이들은 다시 미국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었고, 대도시 교외에는 새로운 거주 지역들이 생긴다. 그리고 그들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전쟁의 비참함과 인간의 가장 잔인한 모습을 너무나도 젊은 나이에 경험한 그들은 일상생활의 평화로움과 작은 행복을 원했다. 빨리 결혼해 아이들을 낳고, 안전한 시외에 집을 짓는다. 집 안은 최첨단 가전제품과 전자 제품으로 가득하고, 집마다 자동차를 가진 '마이 카' 시대가 이렇게 시작된다.

    2차 세계대전에서 생존한 '위대한 세대'와 그 뒤 폭발적으로 높아진 출생률 덕분에 등장한 '베이비 부머'들. 어쩌면 그들의 꿈을 가장 먼저 이해하고 실천해주었기에, 가전제품과 자동차 회사들이 20세기 가장 위대한 기업들로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세상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면 꿈도 바뀐다. 글로벌 협업과 평화 시대가 저물어가고 분쟁과 혼란 시대로 되돌아가는 21세기. 너무나도 어린 시절부터 혼란 시대를 경험하며 자라는 오늘날 젊은이들은 과연 어떤 꿈을 꾸게 될까? 미래 세대의 꿈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천하는 기업들만이 험하고 험한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기고자 :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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