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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칼럼] 尹 대통령은 달라져야 한다

    김대중 칼럼니스트

    발행일 : 2022.08.16 / 여론/독자 A3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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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대통령선거 때 사실 국민들은 윤석열이란 사람을 잘 알지 못했다. 오로지 검사만 한 검찰총장 출신이고 법을 어기면 현직 누구도, 심지어 대통령도 걸고 넘어가는 법치주의자라고 알았다. 그런 사람이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씨를 이길 수 있다고 보고 그를 찍었다. 그리고 그가 문재인 정권 5년을 '청소'해주길 바랐다. 그것이 당시 윤석열 당선의 시발점이었다.

    그렇게 그가 당선된 지 3개월 지나니까 이제 국민들 눈에 윤석열의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일까. 여론 지지율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의 문제들은 어떤 것인가? 첫째, 윤 대통령은 검사들 외에는 잘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당연하다. 정당인이나 국회의원처럼 대인(對人) 접촉이 많았을 리가 없다. 그가 상대한 사람은 주로 범죄자들이었다. 그는 검찰 말고는 조직이 없다. 정치 조직은 다른 조직과 그 근본적 성격과 이해 관계에 차이가 있다. 정치 조직은 원래 '권력을 주고받는 것'이고 그 거래를 통해 인맥을 형성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정치를 모른다. 오히려 기성 정치를 경멸해온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그래서 정치 조직, 즉 정당에 대한 신뢰도 없다. 예로부터 검찰의 주변에서는 '정치는 사기꾼들이 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감지되곤 했다. 윤 대통령이 경선 초기에 국민의힘 입당을 꺼렸던 것도 그의 정당관(觀)과도 관계가 있고, 오늘날 이준석 당대표가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공격하게끔 된 것도 그의 인맥 난맥상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니 그에게 널리 인재를 기용할 수 있는 인적(人的) 자원의 정보가 있을 리 없고, 있다 해도 그 폭이 넓을 수 없다. 좀 야박하게 말해 윤 대통령은 아는 사람이 검찰 출신밖에 없거나 그들이 건네주는 청탁성 인사의 범주를 넘지 못한다. 더구나 그는 문 정권이 박아놓은 알 박기들 때문에 인사를 풀어나갈 여지가 없다. 공기업과 국책연구기관 368개 중 장(長)이 물러난 곳은 5~6군데에 불과하다. 그는 말이 대통령이지 실제로는 '문재인 시즌2'의 아바타 신세다.

    윤 대통령은 고집이 센 사람이라고 한다. 그는 그것을 신념이나 소신이라고 잘못 믿는 것 같다. 그는 많은 사람이 또는 반대자들이 이견을 내거나 반대해도 잘 수용하지 않는 것 같다. 집무실 이전, 기자들과의 즉석 문답, 구태의연한 서민풍 교류나 접촉 등에서 윤 대통령은 때로 '불통'으로 비칠 정도로 한번 시작한 것은 잘 후퇴하지 않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은 이런 사람이니까, 이런 사람인 줄 알고 (또는 모르고) 뽑았으니까 그냥 이대로 갈 수밖에 없다? 아니다. 그럴 수는 없다. 윤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 대통령실부터 재구성해야 한다. 이른바 '윤핵관'을 정리해야 한다. 당 내분 수습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이 그것 하라고 뽑아줬고 또 윤 대통령이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것- 즉 좌파 정권에서 저질러 놓은 잘못들을 청소하는 것부터 보여줘야 한다. 대선에서 그를 찍은 사람들은 "윤 대통령이 들어와서 두드러지게 한 것이 무엇이며 달라진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윤 정부가 머뭇거리고 있는 대장동 사건 등 사법 당국의 심판에 올라있는 불법들을 처리하지 않는 (또는 못하는) 윤 대통령에게 고개를 가로젓고 있는 것이다. 후보 때는 추상같더니 일단 대통령이 되고 나니 생각이 누그러졌나 아니면 사정이 바뀌었나?

    그것이 행여 국회 의석수의 열세와 바터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라면 윤 대통령은 큰 실수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민주당 세력과의 '협치' 운운하는 데 뜻이 있는 것이라면 그들에게 말려드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았으면 한다. 그는 그야말로 '어쩌다 대통령' 된 사람인데 여기서 잃을 것이 없다. 인사(人事)도 과감히 하기 바란다. 그렇게 머뭇거리며 임명한 교육부 장관이 어떠한 결말로 갔는지 윤 대통령이 스스로 보지 않았나? 그가 좌고우면할수록 좌파들은 고삐를 더욱 조여올 것이다. 이미 엊그제 민노총이 그의 한미 동맹관을 물고 나왔다.

    정·관계에 자리하고 있는 검찰 출신과 학교 동문들은 윤 대통령을 위해 비켜서야 한다. 윤 대통령이 측근 정치, 주변 정치에 갇혀있지 않고 더 넓은 정치판으로 나갈 수 있도록 그의 측근들이 살신성인할 때다. 대통령이라는 직분의 사람이 징계 중인 자기 당대표로부터 업신여김을 받는 상황은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결국 모든 것은 그의 리더십 문제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국민'은 실체가 없다. 선택에 책임지지 않는다. 책임지는 쪽은 그 선택을 받은 사람이다.
    기고자 : 김대중 칼럼니스트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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