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금주의 pick] 외계인 통해 인간을 본다 외

    이태훈 기자

    발행일 : 2022.08.16 / 문화 A16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티빙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

    미국 뉴멕시코의 황무지에 외계 행성에서 온 우주선이 떨어진다. 우주선에서 나오는 순간 지구 환경에 적합한 인간의 몸으로 형태를 바꾸는 외계인 '패러데이'(추이텔 에지오포). 바다가 끓어오르며 빠르게 파멸해가는 고향 별의 동족을 구하기 위해, 지구인 여자 '저스틴'(나오미 해리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두 사람은 뜻밖의 동행을 시작하며 다가오는 파국으로부터 외계 행성과 지구를 구하려 하지만, 외계 기술을 가로채려는 빅테크 기업과 이들을 지구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정보 당국이 막아선다.

    기발한 상상력과 시각 효과로 매회 조금씩 스케일을 키워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지구 생활에 적응하면서, 외계인은 몸에서 금반지를 합성해 돈으로 바꾸고, 종교적 기적처럼 병으로 죽어가던 노인도 살려낸다. 사회경제적 효용을 잃은 노인도 공경해야 한다는 것, 목표나 임무보다 중요한 건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 등 외계인이 인간성의 본질을 이해해가는 과정에 관한 묘사는 이 시리즈의 백미다.

    검증된 배우들이 탄탄한 개연성을 보장한다. 영국의 명배우 빌 나이는 오래전 지구에 왔다가 인간에게 동화되고 착취당하면서 동족을 구원할 기회를 잃은 외계인 '토머스 뉴턴'을,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노예 12년'(2014)의 추이텔 에지오포가 외계인 '패러데이'를, '007'과 '베놈' 시리즈의 나오미 해리스가 사연 많은 과학자 '저스틴'을 연기한다.

    클래식 '클래식 레볼루션'

    롯데콘서트홀의 여름 음악제인 '클래식 레볼루션'이 21일까지 열린다. 올해 주제는 작곡가 멘델스존과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1897~1957). 할리우드 영화 음악가 정도로 알려졌던 코른골트의 클래식 작품들을 모처럼 감상할 기회다. 18일 첼리스트 문태국이 원주시향(지휘 정주영)과 코른골트 첼로 협주곡을, 19일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이 서울시향(지휘 윌슨 응)과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소프라노 황수미〈사진〉가 멘델스존과 코른골트의 노래들을 들려준다.

    영화 '헌트'

    극장가 흥행 1위(관객 151만명)인 '헌트'는 1980년대 안기부 두 차장의 대립을 그린 첩보 액션물. 조직 내부에 침투한 스파이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을 맡은 이정재와 정우성이 빚어내는 긴장감이 극적 동력을 이룬다. 23년 전 '태양은 없다'에서 두 배우가 방황하는 청춘의 표상이었다면, 지금은 노련한 첩보원 역이라는 점이 달라졌다. 화려한 출연진을 바탕으로 총격·폭발 장면 등 아낌없이 화력을 쏟아부었지만, 영화적 스케일을 키우려다 보니 가끔은 이야기가 듬성듬성해지는 아쉬움이 남는다.

    연극 '우리는 친구다'

    겁쟁이 민호(10)와 TV에 중독된 슬기(7) 남매,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뭉치(10) 등 세 아이가 주인공이다. 민호가 자전거를 뭉치의 총과 맞바꾸고 심부름값을 엉뚱한 데 쓰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따라간다. 학원을 12곳이나 다니고 컴퓨터 게임과 TV에 중독된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프다. '테레비 짱' '우리는 친구다' '이불 속은 참 좋아' 등 맑은 삽입곡이 들어 있다. 학전 어린이 무대 중 최다 관객을 모은 음악극.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김민기가 연출했다. 10월 30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

    뮤지컬 '사의 찬미'

    무대는 1926년 시모노세키발 부산행 관부연락선을 닮아 있다. 천재 극작가 김우진과 소프라노 윤심덕이 바다로 투신한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 정체불명의 남자를 밀어 넣어 이 비극을 변주하는 솜씨,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 효율적인 무대와 매끄러운 연출까지 옹골차다. 안정 궤도에 오른 소극장 뮤지컬로 이번이 10주년 기념 무대. 정문성·김경수·정동화·주민진이 김우진, 안유진·정연·신의정·최수진·최연우가 윤심덕을 나눠 맡는다. 성종완 작·연출로 10월 9일까지 대학로 TOM 1관.

    기고자 : 이태훈 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2022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