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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사퇴… 박용진 "李사당화 부끄럽다, 세게 붙을 것"

    김경화 기자

    발행일 : 2022.08.16 / 종합 A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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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당대표 선거
    이재명·박용진 2파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훈식(49) 의원이 15일 경선 후보직에서 중도 사퇴하면서 당대표 선거가 이재명·박용진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강 의원은 박용진(51) 의원과의 '반명(반이재명) 연대'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앞으로 남은 수도권·호남 경선에서도 이 의원 독주 체제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박 의원은 '이재명 사당화' 공세를 강화하며 반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춘다. 다시 한 명의 구성원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거대한 현실을 직시하고 도전을 멈추는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의 미래를 그리기에는 제가 좀 부족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을을 지역구로 둔 강 의원은 전날 충청권 경선을 마친 뒤 중도 사퇴를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 '안방' 격인 충남에서 17.29%를 득표하며 누적 득표율(6.83%)은 다소 올랐지만 남은 경선에서 '파란'을 만들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진 의원은 강 의원 사퇴 소식에 "어깨가 무거워졌다"면서 "미래 세대인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가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는 중반을 지났지만 아직 전체 유권자의 70% 이상이 투표하지 않았다"며 "경선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민주당 당원들이 몰려 있는 호남과 수도권에서 선전해 '이재명 대세론'에 도전할 반전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은 이 의원 73.28%, 박 의원 19.9%, 강 의원이 6.83%다.

    그간 강·박 의원의 '97그룹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박 의원이 더 적극적이었다. 강 의원은 이날도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반명 단일화'만으로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 정치공학적인 단일화 이슈만 노출되는 게 뼈아팠다"고 했다. 이재명·박용진 어느 쪽의 손을 들지는 않았지만 97그룹 단일화를 주장해온 박 의원 측에 아쉬움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됐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 "민주당의 10년을 책임지고 갈 새로운 리더 그룹을 꾸리고 끌고 나가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일화는 불발됐지만 97세대의 역할이 분명히 있고 서로 협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남은 경선에서 이 의원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호남에서도 '이제 일대일이네'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많다"며 "더 세게 치열하게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광주(光州) 기자회견에서도 이 의원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와 당헌 80조 개정 논란 등을 거론하며 "나는 살고 당은 죽는 '자생당사(自生黨死)'가 우리 당의 노선이 됐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민주당이 BTS(방탄소년단)도 아닌데 왜 자꾸 (이 의원 당대표 출마를 두고) 방탄 출마란 말이 나오나.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사당화 노선이다. 국민 보기 부끄럽다"고 말했다.

    반환점을 돈 당대표 경선에서 이 의원은 당심과 민심 모두에서 압도적 지지를 확보했다. 이 때문에 남은 경선에서도 박 의원이 극적 반전을 이뤄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민주당에선 지난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3차 수퍼위크(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 때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위협한 이변을 거론하는 사람도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투표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건 이른바 개딸(이재명 의원 강성 지지층) 위주로 투표하고 있는 것"이라며 "투표 불참으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에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는 당심이 어떻게 분출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호남과 수도권의 권리당원과 전국 대의원들이 변화와 반전을 기다리고 있다"며 "너무 낮은 투표율은 민주당에 대한 체념이자 포기를 뜻한다. 민주당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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