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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신드롬] (上) 강릉 '송정벽해'… 수천평 소나무밭이 아파트단지로 바뀌어

    강릉=강우량 기자

    발행일 : 2022.08.15 / 종합 A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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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만 해도 소나무가 울창했는데 이젠 바둑판처럼 돼 가고 있어…."

    지난달 초 강원 강릉시 송정동 강릉아이파크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만난 주민 전모(83)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40년 넘게 살았다는 강릉 송정동은 원래 강릉 최씨 문중이 토지 대부분을 소유했던 소나무가 울창한 동네였다고 한다. 지금은 소나무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 심은 자리에 아파트 단지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전씨는 "더위를 피해 찾던 소나무밭이 사라지고 아파트가 들어서니, 동네 주민 입장에선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서울에서 한 번에 KTX를 타고 올 수 있는 강릉은 평창 올림픽 이후 최대 교통 수혜지 중 하나다. 송정동에선 송정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반경 2㎞ 안에 2019년 이후 새로 들어선 아파트 단지만 3곳, 1200가구에 이른다. 아파트 부지로 조성 중인 곳도 3곳 더 있다. 다 합하면 이 일대에 2000가구 이상의 '강릉판 뉴타운'이 들어서는 셈이다.

    송정동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이 지역 아파트 소유자 5명 중 1명은 외지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다 보니 집값도 상승세다. 송정동 강릉아이파크 전용면적 85㎡는 3억원 안팎에 분양됐는데, 지난 6월 6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주변으로 오래된 빌라나 다세대·다가구주택을 사서 고쳐 이른바 '세컨드 하우스'로 삼으려는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송정동에서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는 고동균(58)씨는 "최근 회사 뒤쪽 구축 빌라에 리모델링 요청 5건이 들어왔는데, 모두 외지에서 온 이들이 요청한 것이었다"고 했다.
    기고자 : 강릉=강우량 기자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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