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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유년 시절이 낳은 행복한 그림… '꼬마 니콜라' 삽화가 장자크 상페 별세

    정상혁 기자

    발행일 : 2022.08.13 / 사람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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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간 행복한 아이들 모습 그려
    30개 언어 번역, 영화로도 제작

    프랑스 유명 삽화가 장자크 상페(90·사진)가 11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오랜 친구이자 서로의 대담집을 펴내기도 한 작가 마르크 르카르팡티에는 "상페는 목요일 저녁 별장에서 아내와 가까운 친구들 곁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60년 가까이 따스한 그림체로 아이들을 그려왔다. 전 세계 30여 언어로 번역돼 2000만부 이상 판매되고 영화로도 제작된 대표작 '꼬마 니콜라'부터 '얼굴 빨개지는 아이' '자전거 못 타는 아이'에서 드러나듯 이들은 쾌활하고 행복한 모습을 하고 있다. 2014년 본지 인터뷰에서 상페는 "할 말 많은 어린 시절을 보낸 게 한몫했다"고 했다. 그림체와 정반대의 유년을 보냈다. 2차 대전을 겪었고, 찢어지게 가난했고, 구루병까지 앓았다. 어머니와 술주정뱅이 의붓아버지는 거의 매일 폭언과 구타를 일삼았다. "기쁜 날보다 힘든 날이 많았기에 행복한 아이들을 상상했고 동경했다"며 "내 그림은 대리 만족인 셈"이라고 했다.

    열네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입대했다. 자전거 배달원과 짐꾼 등을 전전했다. 길거리에서 만화가 실린 신문을 주워 탐독하며 만화의 꿈을 키웠다. 프랑스 일간지 '쉬드웨스트'에 전화를 걸었고 삽화 2편을 실을 수 있었다. 이후 1959년부터 '꼬마 니콜라'를 연재하며 쑥쑥 성장하기 시작했다. '아스테릭스'로 유명한 만화 작가 르네 고시니(1926~1977)가 글을 쓰고, 상페가 그림을 그린 이 만화는 모험을 좋아하는 열 살짜리 장난꾸러기 남자애를 주인공으로 삼은 얘기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재밌게 살 기회가 많다. 길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옷 색깔만 봐도 다채롭잖나."

    상페가 세상을 떠난 이날, 프랑스 문화부 장관 리마 압둘 말라크는 트위터에 "그는 이제 없지만 그의 그림은 시대를 초월할 것"이라며 "우리에게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줬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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