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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중국 동등하게 인정하는 '중화연방' 바람직"

    송의달 기자

    발행일 : 2022.08.13 / 사람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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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뤼슈롄 前 대만 부총통 인터뷰

    "대만의 오랜 친구인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이 대만에 오는데 왜 중국의 승인이 필요한가? 중국은 부당한 내정간섭을 일삼고 있다."

    뤼슈롄(呂秀蓮) 전 대만 부총통은 11일 "펠로시의 대만 방문 직후 중국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연일 벌였지만 대만 국민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고 오히려 대만 증시는 2.27%포인트 올랐다"고 했다. 2000년부터 8년간 대만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총통을 지낸 그는 대만대 법대 졸업 후 미국 하버드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달 10일 밤 방한한 그는 "지금 중국의 실력으로는 대만을 장악할 수 없다"며 "기어이 중국이 대만 침공을 결행한다면, 이는 전 세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되고 미국을 위시한 서방과의 대결로 이어져 3차 세계대전 발발과 같은 참화가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대만은 지난 70여 년간 공산주의의 세계적 확장을 막고 자유와 법치로 경제성장을 이룬 모범국이다. 그런 점에서 더 많은 국제적 관심과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 대만해협에서의 전쟁은 한국의 국익에도 부정적이다. 대만이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되지 않도록 한국도 대만을 적극 지지해주길 바란다."

    반(反)독재 민주화 투쟁을 벌이다가 1979년 체포돼 5년 4개월간 수감됐던 그는 "대만 독립 성향 집권 민진당이 2024년 1월 총통 선거에서 다시 승리한 후나, 그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후 정치적 공백기에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항상 긴장해야 한다"고 했다.

    뤼 전 부총통은 "대만 문제는 결코 중국 내정이 아니라 국제적 사안"이라며 "이는 역사적으로나, 실효적으로 대만은 중국과 다른 별개의 주권(主權)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청일전쟁 후 1895년 시모노세키 조약에서 청나라는 대만을 일본에 영구 할양했고, 1952년 샌프란시스코 조약에서 일본은 대만을 포기했다. 그런데 중공은 1949년 이후 대만을 1시간도 점령한 적이 없다. 1971년 중공의 유엔 가입을 승인한 결의안조차 대만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2019년까지 대만인의 중국 대륙 방문은 1억500만건을 넘었고 35만쌍의 양국 간 결혼이 이뤄졌다"며 "양측이 억지로 통일해야 하는 '하나의 중국'이 아닌 대만을 동등한 국가로 인정하고 교류하는 '중화연방'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뤼 전 부총통은 한국 정치인과 리더들에게 대만, 일본과 3각 협력 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국과 대만, 일본 3국은 유가(儒家) 사상과 자유민주주의, 하이테크 기술 국가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데다 중국, 북한, 러시아 등 3대 공산국가와 인접해 있는 운명 공동체다. 이 3국이 '황금의 3각 동맹'을 구축해 태평양 시대를 주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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