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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도서관] 아빠 해마 이야기

    이태훈 기자

    발행일 : 2022.08.13 / Books A1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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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칼 지음·그림 | 오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44쪽 | 1만6000원

    바닷속 세계에도 육아하는 아빠들이 있다. 해마가 새끼를 길러 세상에 내보내는 과정은 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하다. 해마는 암컷이 수컷의 배에 있는 주머니에 알을 낳는다. 수컷은 알 속 새끼들이 부화해 제 힘으로 헤엄쳐 나올 수 있을 때까지 불룩해진 배 속에서 기른다. "걱정 마요, 내가 잘 보살필게요." 엄마 해마를 안심시킨 아빠 해마가 둥실둥실 바닷속을 헤엄쳐 나가며 그림책은 시작된다.

    아빠 역돔은 입안 가득 알을 담고, 아빠 쿠르투스는 머리 위에 알을 가득 이고 아빠 해마와 인사를 나눈다. "새끼들이 나올 때까지 정성스레 돌보는 중이랍니다." "정말 훌륭하세요!" 아빠 실고기 배에는 줄줄이 알이 붙어 있고, 아빠 붕메기는 자기를 쏙 빼닮은 수염이 난 새끼들과 한 몸처럼 헤엄친다. 아빠 해마가 안부를 물을 때마다 모두들 약속한 듯 답한다. "그럼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죠!"

    함께 책을 읽으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떠올릴 것이다. 쿠르투스처럼 목말을 타거나, 해마처럼 배 위에 오르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마침내 새끼 해마들이 배 주머니에서 통통 튀며 헤엄쳐 나올 때 아빠 해마는 말한다. "아가야, 아빠는 너를 정말 사랑하지만, 이제부터는 너 스스로 살아가야 한단다. 알았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로 아이들을 보낼 때 아빠들이 여러 방식으로 해줘야 하는 말이다.

    세계 70여 언어로 번역돼 5500만부 이상 판매된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 작가 에릭 칼(1929~2021)의 책. 수컷이 알을 돌보거나 새끼를 기르는 바닷물고기들의 생태적 특성과 생김새의 매력을 수채화와 콜라주 기법으로 포착한 그림이 오래 들여다볼수록 매력 있다.

    기고자 : 이태훈 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950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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