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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머리감기·유튜브 30분만 보기… 취준생들 '이색 챌린지'로 마음다잡기

    이준우 기자 조유진 인턴기자(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졸업)

    발행일 : 2022.08.13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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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준비생 정모(25)씨는 최근 '일찍 일어나 책상 앞에 앉겠다'는 다짐으로 '머리 감기 챌린지(도전)' 모임에 가입했다. 6~8명 정도 되는 취준생들이 카카오톡방을 만들어 매일 아침 머리 감은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이다. 촬영 시각이 기록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머리카락이 보이도록 사진을 찍어 매일 오전 4시부터 6시 10분 사이에 올리는 것이 규칙이다. 늦게 사진을 올리거나 건너뛰면 벌금 1만원을 운영자에게 보내야 한다. 운영자는 이를 모아 1주일마다 챌린지에 모두 성공한 사람들에게 나눠 준다. 정씨는 "이렇게라도 해야 나태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졸자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취준생들 사이에 이색 챌린지 열풍이 퍼지고 있다. 기상·휴식 등 일상 곳곳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만들고, 이를 남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각종 SNS 사용 시간 제한'이다. 유튜브 시청이나 인스타그램 열람이 취업 준비에 가장 방해가 된다고 여기는 취준생들이 스스로 하루 30분~1시간 정도로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다. 5개월째 대학 동기 3명과 함께 '유튜브 30분 미만 시청 챌린지'를 하고 있는 조모(26)씨는 "유튜브 영상에 빠져들면 하루 3~4시간은 금방 지나간다"며 "챌린지 이후 확실히 시청 시간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지현(27)씨는 "지친 생활에 조그마한 기쁨을 찾기 위해 '일상 감사 챌린지'를 만들었다"며 "'오늘은 날씨가 좋아 기쁘다'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해서 감사하다' 같은 소소한 행복을 찾아 참가자들끼리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눈웃음 연습하기' 챌린지는 기업 면접 때 마스크를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눈웃음만으로도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하루에 한 장씩 눈웃음을 짓는 사진을 찍어 카톡방에 올리면 서로 품평해 준다. 임성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MZ세대는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작은 성취를 하나씩 이뤄내는 방식으로 자존감을 높이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이준우 기자 조유진 인턴기자(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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