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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동네 수퍼·정육점의 반격… 앱으로 손님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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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2.08.13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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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상점들 뭉쳐 온라인 주문 받고 배달 서비스

    서울시 송파구에서 1991년부터 영업 중인 정육점 강남한우미트델리는 작년 10월부터 온라인 주문을 받아 배달을 시작했다. 고객들이 앱에서 찌개용·구이용 같은 용도와 무게를 선택하고 "캠핑용으로 두껍게" "잡채용으로 길게" 같은 주문 사항을 적으면 그에 맞춰 썰어낸 고기를 배달해준다. 이 정육점 박정현 사장은 "작년 10월 동네 정육점이 모인 앱에 가입한 이후 한 달에 많게는 60건의 온라인 주문이 들어온다"며 "혼자서는 온라인 주문 받을 엄두를 못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수퍼마켓 빅마트 송산점도 최근 배달 건수가 2배로 늘었다. 기존에는 전화 주문이나 방문 고객의 배달 50여 건이 전부였는데 동네 수퍼들을 모은 앱에 가입한 뒤 하루 배달 건수가 110여 건으로 뛴 것이다.

    대기업 이커머스 업체에 밀려 소외됐던 동네 상점들이 생존을 위해 '하이퍼 로컬 커머스'(지역 밀착형 경제)를 만들고 있다. 전국 동네 수퍼 2700여 곳을 한데 모은 '토마토'나 동네 정육점 541곳이 모여있는 '고기나우'처럼 동네 상점들을 모은 앱이 등장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자체적으로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갖출 수 없던 동네 수퍼들은 지역 기반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기업과 제휴해 새로운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동네 상점 앱들은 단순히 온라인 주문을 넘겨주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결제 시스템과 할인 쿠폰, 이벤트 알림 등 동네 상점이 할 수 없던 마케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과 경쟁할 '무기'가 새로 생긴 셈이다.

    대표적으로 리테일앤인사이트의 '토마토'에는 빅마트, 웰빙마트, 베스트 식자재 같은 동네 수퍼 2700여 곳이 모여 있다. 토마토는 동네 마트들이 오후 5~6시쯤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반짝 세일'이나 '오늘의 특가' 같은 정보를 알림으로 보내는 마케팅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토마토 앱을 운영하는 리테일앤인사이트는 작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예비 유니콘(기업 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네 마트 상생 플랫폼을 표방하는 '로마켓' 역시 300여 곳의 동네 수퍼가 가입된 앱이다. 이 앱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제로배달유니온 협력 업체로, 소상공인 간편 결제 서비스인 제로페이도 지원한다.

    작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고기나우'는 동네 정육점 540여 곳을 모아놓았다. 온라인 쇼핑으로는 이미 썰어서 포장된 고기를 구매해야 하지만 동네 정육점에서는 원하는 대로 주문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정육점 대신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도 펼쳐준다. 정육점들은 "기존 단골이 온라인으로 구매 방식을 변경하는 경우도 있지만, 온라인 주문으로 새 고객이 유입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홍성태 한양대 명예교수는 "생선, 고기, 야채 등 신선 식품일수록 집에서 가까운 동네 상점에서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이 경쟁력인 셈"이라면서도 "온라인 주문만으로 운영되는 상점들이 아니기 때문에 앱이 오프라인을 보조하는 수단에 불과한 것은 한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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