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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접전 끝 준우승… 우상혁은 그래도 웃었다

    김민기 기자

    발행일 : 2022.08.12 / 스포츠 A2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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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서 '맞수' 바심에 연장전 패배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마지막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11일 모나코 퐁비에유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한 그는 라이벌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과 '점프 오프'에 돌입했다. 처음 경험하는 경기 방식에 긴장한 기색을 보였던 우상혁은 이내 웃으며 "가자!"라고 외쳤고, 양손을 들어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2m30을 넘는 데 실패한 그는 바심이 성공하자 먼저 다가가 포옹하며 축하해줬다.

    11일 경기는 세계 높이뛰기 '빅2'인 우상혁-바심의 대결 양상으로 흘러갔다. 다이아몬드리그는 세계육상연맹이 최정상급 기량의 선수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별들의 전쟁'이다 10명이 출전했지만, 3위 해미시 커(26·뉴질랜드)가 2m28을 넘지 못하는 등 나머지 선수들은 일찌감치 탈락했다. 미국 선수권 1위 셸비 매큐언(26), 작년 도쿄올림픽에서 바심과 공동 금메달을 걸었던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는 2m25를 실패했다. 경쟁자들이 차례로 탈락할 때 우상혁과 바심은 2m20, 2m25, 2m28, 2m30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이들은 2m32에 세 번 도전했다가 모두 실패했다. 바심이 점프 오프를 제안했다. 최근 기량이 좋은 우상혁의 기세를 눌러보려는 의도로 비쳤다. 선수들끼리 점프 오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동 1위로 경기가 끝난다. 작년 도쿄올림픽 당시 바심과 탬베리의 기록·시도 횟수가 모두 같자, 주최 측이 선수들에게 점프 오프를 제안했다. 당시 바심은 "공동 금메달이 어떠냐"며 탬베리에게 물어 나란히 시상대 맨 위에 섰다.

    하지만 이날 바심은 우상혁을 상대로는 '끝장 승부'에 대한 의욕을 보였고,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점프 오프에서 우상혁에게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시작 신호가 울린 뒤에 트랙에서 경기가 진행되면서 우상혁은 주로에 서 있어야 했다. 심판진이 시계를 멈추지 않아 시간(1분 30초)이 계속 흘러갔다. 우상혁은 시계를 가리키며 심판에게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소 급하게 바를 향해 뛰었으나 실패했고, 결국 우승을 내주고 2위를 했다.

    우상혁은 27일 스위스 로잔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설욕전에 나선다. 그는 지난 5월 바심의 안방 카타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선 2m33으로 바심(2m30)을 제쳤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선 2m35를 넘었음에도 2㎝ 차이로 바심(2m37)에게 우승을 내줬다. 우상혁은 1승3패로 열세지만, 바심이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경기 출전을 줄이고 있는 반면 우상혁은 여러 대회에서 경험을 쌓아가는 중이다.

    높이뛰기의 경우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1~5차 대회 랭킹 포인트를 합산해 다음 달 파이널 시리즈(스위스 취리히)에 나설 6명을 결정한다. 우상혁은 도하, 모나코 두 대회만 출전하고도 총 15점을 획득해 4위에 올라 있다. 5차 대회인 로잔에서 이변이 없으면 파이널 시리즈 출전권을 획득할 전망이다.

    ☞점프 오프(Jump Off)

    높이뛰기에서 2명 이상의 선수가 동일한 최고 높이를 성공하고, 시도 횟수도 같을 때 승자를 가리기 위해 벌이는 일종의 연장전. 최종 성공 높이의 다음 높이(+2cm)부터 시작한다. 선수들이 모두 성공하면 크로스바를 2cm 높이고, 모두 실패하면 2cm 낮춘다. 선수들끼리 합의하면 점프 오프 없이 공동 1위로 경기를 마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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