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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 타들어가는 빚폭탄] (上) 354만 가구가 적자… 4600만원(年 평균소득) 버는데 빚갚는 돈 4500만원(年 원리금 상환액)

    손진석 기자 김은정 기자

    발행일 : 2022.08.12 / 종합 A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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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이자 부담 늘며 소비 위축
    경기둔화 이어지는 악순환 우려

    서울에 사는 대기업 직원 오모(38)씨는 지난해 4억원의 대출을 당겨 아파트를 사들였다. 그중 신용대출로 빌린 8000만원의 이자가 1년 사이 4%포인트 가깝게 뛰는 바람에 월 이자가 20만원 넘게 늘었다. 빠듯해진 오씨 부부는 올여름 휴가 여행을 포기했다. 요즘 오씨는 점심 값을 아끼려고 회사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186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가계 부채에 짓눌리면서 소비 둔화로 인해 한국 경제가 활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대출 원리금 상환에 쪼들리는 가계가 늘어나면서 소비가 감소해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7.2%인 354만 가구가 적자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4600만원인데,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연간 4500만원에 달하고, 필수 소비 지출이 24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빚 갚고 최소한의 생활을 하는 데 들어가는 돈이 소득의 1.5배다. 빚을 내서 버티는 수밖에 없는 가구들이다. 게다가 올해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905조원에 달하는 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78%인 703조원이 변동금리형 대출이다.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는 바람에 체감 경기가 싸늘해지고 경제활동 여건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7월 86으로 6월보다 10.4포인트 급락했다.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최대치 대출을 받은 사람)'의 이자 부담은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본지가 현대경제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작년 말 대비 3%포인트 오를 경우 2030 세대 청년층의 연간 대출 이자 비용은 평균 279만원에서 522만원으로 87%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리가 3%포인트 오르면 2030 세대의 소득 대비 총부채 상환 비율(DSR)은 35.2%에서 39.6%로 뛰어 정부의 DSR 규제 한계선인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고자 : 손진석 기자 김은정 기자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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