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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정점 찍었나… 금리인상 속도조절론 확산

    뉴욕=정시행 특파원

    발행일 : 2022.08.12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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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락하던 나스닥, 107일만에 약세장 탈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 증시가 일제히 오르고 달러 가치가 급락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도 11일 각각 1.73%, 1.45% 상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각) 백악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수 있다는 징후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자체는 아직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6월 9.1%보다 확연히 내려간 데다 시장 예상치(8.7%)도 밑돈 것이다. 11일 발표된 생산자물가(PPI)도 전년 대비 상승률이 9.8%로 전월 11.2%보다 크게 꺾였다. CNBC는 "지난 2년간 미 인플레가 꾸준히 상승했는데, 7월의 둔화는 처음 나타난 안정적 신호"라고 했다. 물가 하락은 그동안 금리 인상을 통한 인플레 억제책과 시중 유가 인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10일 미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99달러로, 지난 3월 이후 처음 4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물가 정점론'이 힘을 얻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가 물가 억제를 위해 펼쳐오던 급격한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6~7월 0.75%포인트의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을 연달아 단행한 연준이 내달엔 0.5%포인트 정도의 '빅 스텝'으로 보폭을 좁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시카고상품거래소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9월 금리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정할 확률을 62.5%로 반영했다.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10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급등했으며, 11일도 상승 출발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일 전일 대비 2.9% 급등 마감했다. 나스닥은 고강도 긴축 공포에 107일간 이어진 약세장(bear market)을 탈출하는 동시에, 6월 저점 대비 20% 오른 기술적 강세장(bull market)으로 진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미국발 금리 인상에 뒤늦게 동참하며 침체 우려에 휩싸였던 유럽 각국 증시도 10~11일 모두 상승했고, 11일 아시아 등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미 기준금리 인상 압박에 치솟던 달러 가치도 급락, 강(强)달러 공포도 다소 완화되기 시작했다. 10일 미 달러 가치는 전일 대비 1.10% 급락했다. 달러 앞에 힘을 못 쓰던 엔화와 유로, 파운드 가치는 일제히 치솟았다. 이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장 1310.4원에서 12.8원 떨어진 1297.6원에 최종 호가됐다.
    기고자 : 뉴욕=정시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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