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社說] 재난만 나면 정쟁에 이용, 치졸한 행태 그만해야

    발행일 : 2022.08.11 / 여론/독자 A31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0일 수도권 집중호우와 관련해 "아비규환 와중에 대통령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전화로 위기 상황에 대응했다는데 대통령이 무슨 스텔스기라도 된단 말인가"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폭우가 처음 내린 8일 용산 대통령실이나 사고 현장에 나가지 않고 서초동 자택에서 상황에 대처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윤건영 의원은 "침수 때문에 못 갔다는 것은 경호실장 경질 사유"라고 했고, 고민정 의원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관저와 위기관리센터가 가까이 있는 청와대에서 다 했더라면 어땠을까"라고 했다.

    민주당 주장처럼 재난 현장에 매번 대통령이 다 가고 관련자를 경질한다면 세계 어느 정부도 1년을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합리적인 것도 아니다. 공무원들이 사고 수습보다 대통령 보고와 의전에 더 신경 쓰기 때문이다. 막상 윤 대통령이 다음 날 신림동 일가족 참변 현장을 찾아가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데, 다음에 가는 게 맞는다"며 "이미지 연출이 최저 수준"이라고 했다. 목적 자체가 재난 대처를 위한 고언이 아니라 흠집 내기이다.

    민주당이 재난을 정쟁에 이용한 것은 세월호 사고 때부터다. 그 사고가 마치 대통령과 정부 때문인 것처럼 몰아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세월호 방명록에 '미안하고 고맙다'고 썼다. 세월호 덕분에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학생들이 떼죽음을 당했는데 다른 당 사람이 '고맙다'고 했으면 민주당은 어떻게 했겠는가.

    낚싯배 전복 사고가 일어나자 문 정부는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단체 묵념을 하고 국가적 안보 위기 때 동원하는 국가위기관리센터까지 가동하는 코미디를 벌였다. 그런데 문 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는 북한이 해수부 공무원을 사살해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도 위기관리센터에 나타나지 않았다. 차기 민주당 대표가 유력한 이재명 의원은 이천 물류센터 화재 당시 경남 창원에서 '떡볶이 먹방'을 찍었다. 그는 "화재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고 했다. 지금 입장은 뭔가.

    국민의힘도 다르지 않다. 야당이던 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가 일어나자 "문재인 정부가 정치 보복을 한다고, 북한 현송월 뒤치다꺼리한다고 국민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며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은 총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번에는 "민주당이 사고 수습에 지원은 못 할망정 왜 이렇게 딴지를 거느냐"고 했다.

    재난이 닥치면 사태를 수습하고 원인을 규명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은 어떻게 하면 이를 상대방 비난과 공격에 이용할지에만 몰두한다. 그 방식과 논리도 치졸하기 이를 데 없다. 부끄러운 줄 알고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412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