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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흥행에만 매달리면 하고 싶은 이야기 할 수 없어"

    박돈규 기자

    발행일 : 2022.08.11 / 사람 A2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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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감독 배창호 데뷔 40주년
    대담집 '영화의 길' 출간 간담회

    "요즘 감독들은 추진력과 상상력, 현장을 지휘하고 형상화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감탄하게 된다. 하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안타깝다. 그렇게 실력 있는 감독들이 자본과 흥행에 매여 있기 때문이다.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후배 감독들이 재능을 엉뚱한 곳에 소진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10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영화감독 배창호(69·사진)가 말했다. 데뷔 40년을 맞아 저서 '배창호의 영화의 길'을 출간하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였다.

    이장호 감독의 조감독으로 출발한 그는 1982년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부터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으로 기억되는 1980년대 최고의 흥행 감독이다. 해외에서는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별명을 얻었다.

    "제 영화를 사랑해준 분들께 못다 한 이야기를 하고 잘못된 팩트(사실)는 바로잡고 제가 가진 영화에 대한 생각과 체험을 공유하고 싶었다."

    그는 연세대 재학 중 연극반 활동을 했다. 현대종합상사 케냐 지사에서 근무하다 '바람 불어 좋은 날'(1980)의 조감독으로 충무로에 들어갔다. 이 책은 배 감독의 영화 18편과 인생에 대한 기록이다. 안성기, 강수연 등 당대의 스타들과 작업한 배 감독은 이날 필모그래피 영상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곁들였다.

    "영화 '정'은 극장에서는 1만명이 봤는데 유튜브로 1200만 조회수를 넘겼다. '러브 스토리'는 집사람과 결혼한 이야기를 담았는데 나는 부분가발을 살짝 했다(웃음). '젊은 남자'는 최근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스타가 된 배우 이정재의 데뷔작이다. (안성기·이미숙이 나온) '고래사냥'은 음악을 맡긴다는 조건으로 가수 김수철이 출연했다.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은 엄혹하던 시절에 검열위원들이 감동해 무수정 통과됐다."

    배창호 감독은 1980년대 들국화의 노래가 그랬듯 체제 저항 메시지 하나 없이 답답했던 한국 청년들의 숨통을 틔워줬다. 참패도 경험했다. "성공의 독에 취하면 어떻게 되는지 배웠다"고 했다. 그는 데뷔 40년을 맞아 8월 하순에 미국에서 북투어를 한다. 9월에는 CGV에서 40주년 기획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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