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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스마트폰 '셀프 수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스마트폰 가격이 비싸지고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유럽 등을 중심으로 '수리할 권리'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2일부터 미국에서 최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수리 부품과 설명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들 제품 사용자는 삼성전자 매장과 미국 수리 전문 업체 아이픽싯(iFixit)에서 부품을 구입해 설명서를 보고 직접 고장 난 제품을 수리할 수 있다.

애플과 구글은 한발 앞서 셀프 수리 제도를 도입했다. 애플은 지난 4월부터 핵심 부품을 판매하고 수리용 도구를 대여하는 '셀프 서비스 리페어'를 시행하고 있고, 픽셀 시리즈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는 구글도 지난 6월 아이픽싯과 손잡고 북미·유럽 지역에서 순정 부품 판매를 시작했다.

다만 한국에서는 당장은 셀프 수리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소비자가 수리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한국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셀프 수리 요구가 서서히 커지고 있지만 아직은 규제 당국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기고자 : 이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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