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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5년만에 구독자 2400만명
'300자' 압축기사 등 대중이 신뢰
거대 미디어기업 '콕스'가 사들여

5년 전 미국 언론인 3명이 만든 스타트업 액시오스가 거대 미디어 기업인 콕스엔터프라이즈에 5억2500만달러(약 6800억원)에 매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전통 미디어기업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기존 공식을 파괴한 언론 스타트업을 품은 것이다.

액시오스는 2017년 '똑똑하고 간결하게'를 슬로건으로 설립한 인터넷 언론사다.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 출신 언론인 짐 반데헤이, 마이크 앨런, 로이 스왈츠가 함께 설립했다. 뉴스사이트·뉴스레터 등으로 기사를 서비스하고, 수익은 기사형 광고에서 주로 얻는다. 신생 매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봐주기를 폭로하는 등 다수의 특종을 터트렸고, 백악관 고위 관료가 해명 창구로 액시오스를 선택했을 정도로 대중의 신뢰를 얻었다. 300자로 내용을 요약한 '압축 기사' 등 기존 문법에서 벗어난 보도 방식도 인기를 얻었다. 초기에는 정치 뉴스를 주로 다뤘지만, 지금은 기술·투자·지역 소식까지 전하는 종합 매체가 됐다. 작년 매출은 8600만달러(약 1122억원)로 전년 대비 40% 늘었고, 뉴스레터 구독자는 2400만명이다. 액시오스 창업자 3인은 매각 뒤에도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뉴스 편집 등에 관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1898년 설립된 콕스엔터프라이즈는 연 매출 200억달러(약 26조원)의 거대 미디어기업으로, 방송사 콕스커뮤니케이션과 자동차 전문지 켈리블루북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액시오스 인수를 통해 자동차 뉴스 중심의 미디어 사업을 종합 뉴스로 확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앨릭스 테일러 콕스 회장은 "액시오스처럼 앞을 내다보는 진보적 조직을 우리가 매입하는 것은 회사의 지속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FT는 최근 전통 미디어 기업들이 거액을 투자해 언론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악셀스프링거는 작년 폴리티코를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사들였고,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월 스포츠 전문 인터넷매체 디애슬레틱을 5억5000만달러(약 7200억원)에 인수했다. 기고자 :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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