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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임업진흥원 그루경영체

기후변화로 숲과 나무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엔 숲과 나무가 주는 새로운 일자리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임업(林業) 종사 가구의 인구는 약 23만2800명이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영림업, 밤·대추·산나물 등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임산물 생산·유통업, 나무를 수확해 다듬어 유통하는 목재 생산업, 숲의 이로움을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하는 산림복지전문업, 나무의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나무의사 등 우리의 숲에는 다양한 산림일자리가 있다. 이처럼 산림자원을 활용해 소득을 높이고, 나아가 새로운 일자리로 만들어가는 공동체가 있다. 바로 '그루경영체'이다. 나무의 밑동을 뜻하는 그루와 소득활동을 하는 조직인 경영체를 합친 단어다.

◇숲에서 새로운 일자리 만드는 '그루경영체'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는 2018년부터 그루경영체 발굴과 육성을 통해 산촌경제를 활성화하고 소득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45개 지역에서 197개 그루경영체가 활동하고 있다. 그루경영체가 하는 일은 임산물 생산과 산림관광, 숲체험 교구, 트리클라이밍, 숲문화 콘텐츠 개발, 임산물 밀키트, 목공예 구독서비스 등 방식과 종류도 다양하다.

'칡칡폭폭포레스트'는 울산 북구에서 활동하는 그루경영체이다. 울산지역 중공업 은퇴자들이 '철수에서 목수'로 인생 2막 전환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숲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칡을 캐내, 몸에 좋은 칡즙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곡성지역 귀촌인들이 만든 그루경영체 '나무발전소'는 친환경적이고 농·산촌 현지에 맞는 목공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다. 기계를 적게 쓰며 목공예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목공예 보조기구 '꼼짝마'가 대표상품 중 하나이다. 최근 곡성군미래재단과 함께 작은 한옥학교를 개강하기도 했다.

천안에는 경력단절 엄마들이 뭉쳐 '더불어꿈자람'이라는 그루경영체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도시 속에서도 숲을 경험하고 생태적 감수성을 쌓을 수 있도록 어린이집·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숲놀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루경영체' 돕는 산림일자리발전소의 그루매니저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산림자원이 풍부하고, 소득과 일자리에 절박한 주민들이 모여도 무엇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이럴 때 잠재력 있는 구슬을 찾아서 꿰기도 하고, 묶여 있는 문제를 풀어주기도 하면서 정보와 역량을 연결해주는 자원연결자 역할을 산림일자리발전소의 '그루매니저'가 담당하고 있다.

그루매니저는 그루경영체의 성장단계에 따라 견학과 멘토링, 워크숍, 교육훈련, 프로그램 참여, 네트워크, 법인화, 홍보, 마케팅, 파일럿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그루경영체로 선정되면 최소 3년 동안 사업주제에 집중하여 스스로 역량을 높이고 성장할 수 있도록 그루매니저가 밀착 지원하는 시스템이 촘촘하게 짜여 있다.

산림일자리발전소 사업은 정부주도의 한시적 재정지원 일자리사업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의 역량강화와 자생력을 기반으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확장 가능성이 크다. 산림일자리발전소 사업이 진행된 지난 5년 동안 169개의 그루경영체가 법인화되었고, 민간주도형으로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 사례들이 발굴되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산림청의 산림일자리발전소 사업을 2020년부터 2년 연속 대한민국 일자리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2022년에는 기획재정부 사회적경제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사례발표와 함께 이인세 산림일자리발전소장이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영예도 얻었다.

그루경영체는 지역 산림자원으로 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를 만들어 보겠다는 용기를 가진 5인 이상의 공동체라면 누구든 가능하다. 청년과 여성, 그리고 신중년층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산림일자리 DIY시대에 동참하고 싶다면 '그루경영체'에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 본문자수 :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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