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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 특별한 재능? 반복 훈련이 놀라운 힘 발휘"

    민학수 기자

    발행일 : 2022.08.09 / 스포츠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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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최연소 PGA 챔피언' 김주형 전화 인터뷰

    "제가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늘 루틴을 지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무슨 일이든 잘할 때까지 좋은 습관을 반복해 몸에 배면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것 같아요."

    8일 PGA투어 윈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주형은 전날 악천후로 두 차례나 경기가 차례로 밀린 데 이어 마지막 날 3라운드 잔여 경기 8홀, 그리고 4라운드 18홀을 돌면서 힘들었을 텐데도 목소리에 활력이 넘쳤다. 그는 대회가 있는 날 경기 시작 3시간 30분 전에 40분간 스트레칭을 하고 샤워를 한 뒤 식사를 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 시각에 맞추기 위해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평소처럼 스트레칭, 샤워, 식사를 했다. 그리고 골프장에 도착해 1시간 30분 정도 샷 연습, 쇼트게임, 퍼팅 연습을 차례로 하고 티잉 그라운드에 섰다. 그는 "무한 반복은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고 했다. 평소 라운드를 마치고는 그날 부족했던 샷을 꼭 연습하고 퍼팅 연습으로 마무리한다고 했다.

    김주형은 기존 한국 골프 스타들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어왔다. 주니어 시절 필리핀에서 어머니 클럽을 빌려서 대회에 나가도 평소와 비슷한 성적을 올릴 정도로 클럽을 잘 다룬다. 5국을 돌며 한국어, 영어, 필리핀 타갈로그어 등 3국어를 할 정도로 적응력이 뛰어나다. 이날 영어 인터뷰를 유창하게 소화한 김주형은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와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플리 등과 경기를 하면서 친해졌다"며 "연습 라운드를 함께 하면서 쇼트게임 비법 등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꿈꾸던 무대에서 두 번째 최연소 기록까지 붙으며 우승해서 영광스럽고 의미가 많은 것 같다"고 덧붙이면서 우승의 공을 퍼터에 돌렸다.

    "매일 퍼팅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어요. 아이언 샷으로 기회를 많이 만들고 퍼팅까지 따라주니 이렇게 마지막 날 좋은 성적이 나왔던 것 같아요."

    그의 스윙 코치인 이시우씨는 "주형이는 하나의 클럽으로 다양한 샷을 구사할 줄 안다"며 "원리를 꼼꼼하게 따지면서 스윙을 익히기 때문에 약점이 별로 없다"고 했다. 당초 시즌 최종전 참가에만 의미를 둔다고 했던 김주형은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추가, 페덱스컵 랭킹 34위(917점)로 플레이오프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는 "잘하면 플레이오프 최종전까지 3주 연속으로 칠 수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연습 라운드 때 해프닝을 털어놓으면서 PGA투어에 뛰는 한국인 선배 골퍼들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대회를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전반에 혼자 돌다가 후반에 임성재, 김시우, 안병훈 형들과 함께 치게 됐어요. 그런데 15번 홀에서 벌에게 쏘였고, 너무 아파서 어드레스도 하기 어려워 결국 남은 홀을 포기하고 병원에 갔어요. 그때 형들에게 미안했죠. 그래도 형들하고 함께 플레이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아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꿈꾸던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김주형에게 PGA투어는 아직도 높은 벽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PGA투어 선수들은 확실히 만회 능력이 뛰어나더라고요. 예선 통과 컷도 대부분 언더파라 처음부터 잘 쳐야 하고, 우승도 오늘처럼 운 좋게 61타는 쳐야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요."

    이날 김주형은 우승을 확정 짓는 퍼팅을 하고 18번 홀 그린 옆에서 기다리던 형 김재욱(25)씨와 서로 와락 끌어안았다. 올해 군대에서 제대한 형 김재욱씨는 미국 대학 진학을 앞두고 동생의 투어 생활을 돕고 있다. 김주형은 "형과 함께 어릴 때 골프를 하던 때가 정말 행복했고 그립다. 형은 공부하겠다고 골프를 그만두었지만 저는 골프를 계속해서 PGA투어 선수가 됐으니 형도 공부로 하버드 같은 미국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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