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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바둑] 16세 챔피언 정유진 "목표는 5년 내 세계대회 제패"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발행일 : 2022.08.09 / 사람 A2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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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 등 난적 꺾고 기업은행배 우승

    16세 정유진이 한국 바둑의 신데렐라로 떴다. 지난주 막을 내린 2022 IBK 기업은행배 여자마스터스 우승으로 일약 타이틀 홀더 대열에 합류했다. 여자 바둑 역대 최연소 우승 4위, 입단 2년 7개월 만의 정상 등극, 여자 랭킹 23위의 '대반란' 등 숱한 화제를 낳은 정 3단을 전화로 만났다.

    ―이번 대회서 최정 이영주 김은지 박태희를 꺾고 예선 포함, 7연승으로 우승했다. 어느 판이 가장 힘들었나.

    "첫판 상대가 일인자 최정 사범님이어서 목표를 1승으로 잡고 출발했어요. 그 판을 이기고 나니 욕심이 생기더군요. (김)은지와 벌인 준결승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포기 직전까지 갔었죠."

    ―최정 김은지와는 상대 전적이 어떤가.

    "최 사범님에겐 2연패 중이었고, 은지에겐 입단 대회 때 이겼지만 프로 진출 후엔 역시 2패 후 첫 승이었어요."

    ―작년 말 난설헌배 준우승 때는 오유진 김채영을 꺾었다. 국내 '여성 톱3'를 모두 이겨본 여성 기사는 한 손으로 꼽을 만큼 적은데.

    "자신감이 약간 붙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 번씩 이겨본 것뿐이죠. 아직은 진 횟수가 훨씬 더 많아서…."

    ―2006년생 정유진 김효영 이슬주, 2007년생 김은지 김민서 등 '0607 여자 신예 5총사' 중 가장 먼저 우승 고지를 밟았다(김효영이 우승한 메디힐배는 연령 제한 기전). 이 중 최고 라이벌은 누굴까?

    "모두 쉽지 않은 상대여서…. 지금부터 본격 경쟁이라고 생각해요. 꼭 1명만 꼽으라면 김은지 3단입니다. 랭킹(4위)이 가장 높은 데다 수읽기가 깊고 까다로워요."

    ―여자리그 지명 때 0607그룹 5명 중 4명은 1·2장을 맡았는데 혼자 3장(부광약품)으로 뽑혔을 때 자존심 상하지 않았는지?

    "보호 지명으로 선발된 경우여서 자존심 상할 일은 없었어요. 성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잘 안 풀리네요."(현재 4승 5패)

    ―아직 국제 대회 경력이 안 보인다.

    "랭킹이 워낙 낮아서요. 10위권이 돼야 예선에 나갈 수 있습니다. 최근 열린 오청원배도 부러움 속에서 구경만 했죠. 빨리 실력을 쌓고 랭킹을 올려 5년 내 세계 제패를 이루는 게 꿈입니다."

    ―중국 우이밍(吳依銘)과는 출생과 입단 연도(2019년)가 모두 같은데 의식하고 있는지?

    "그럼요. 줄곧 지켜보는데 수읽기가 참 강해요. 2020년 이벤트 대회인 녜웨이핑(?衛平)배 때 한판 겨뤄 제가 이겼죠. 요즘도 인터넷으로 가끔 두는데 반반 승부예요."

    ―롤모델이 있다면?

    "최정(26) 사범님입니다. 이번 대회 과정에서 많은 걸 느꼈어요. 실력도 실력이려니와, 우승 압박감을 견디며 8년 넘게 정상을 지키고 있다니 정말 존경스러워요."

    ―훈련은 어떤 식으로 하나.

    "입단 직후 2020년부터 국가대표 팀에서 공부해 왔습니다. 오유진 김채영 조승아 사범님 등 최강자급들로 구성된 8명이 두 차례 리그를 해 하위 2명을 교체합니다. 저는 최근 리그서 7위에 그쳐 탈락 대상인데 이번 우승으로 구제됐어요(웃음)."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과 단점은?

    "중반전 전투는 비교적 자신 있는데 형세 판단 능력이 부족합니다."

    ―한가할 때 어떻게 휴식하는지?

    "방탄소년단(BTS)를 즐겨 들어요. 특히 다이나마이트! 최근엔 초등학교 시절 2년쯤 배웠던 피아노를 다시 치고 있어요. 바둑에 비유하면 한 7급쯤 될까…. 그래도 셀프 반주로 몇 곡 부르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곤 해요."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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