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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pick] 불운을 두려워 마, 내가 있잖아 외

    이태훈 기자

    발행일 : 2022.08.09 / 문화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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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tv+ '럭'

    왜 이렇게 지지리도 운이 없는 걸까. 성년이 돼 부모 없는 아이들의 그룹홈을 떠나게 된 '샘'은 자타 공인 '불운의 아이콘'. 샌드위치를 떨어뜨리면 잼 바른 쪽부터 바닥에 떨어지는 건 기본. 자전거라도 타려면 타이어에 펑크가 나고, 길에서 열쇠를 놓치면 데굴데굴 굴러 맨홀에 빠진다. 종일 불운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열 손가락이 모자랄 지경이다.

    하지만 그룹홈에서 만난 사랑하는 동생 '헤이즐'만은 행복하길 바란다. 그런데 만약 세상에 행운을 공급하는 '운의 왕국'이 있고, 거기서 만든 행운의 동전 하나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면?

    샘은 우연히 길에서 친절을 베풀다 만난 까만 고양이 '밥'을 따라 운의 왕국으로 떠난다. 목표는 헤이즐에게 줄 행운의 동전 하나. 기발하고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 찬 세계에서, 운과 불운, 위와 아래가 끊임없이 뒤집히는 모험이 시작된다.

    착하고 귀엽고 순진무구하다. '토이 스토리' '카' '벅스라이프' 등을 만들었던 픽사 출신 창작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커다란 둥근 눈의 캐릭터들, 한 올 한 올 부드럽게 흔들리는 솜털의 세밀한 묘사까지 누가 봐도 픽사 스타일. 혁신적 스타일이나 창의적 아이디어는 없지만, '인사이드 아웃' '몬스터 주식회사'같은 명작을 아꼈던 관객에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선물 같은 작품이다.

    "불운을 두려워할 거 없어요. 서로가 있잖아요.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최고로 운이 좋아요." 천진난만한 샘의 대사에는 지친 하루를 위로하는 힘이 있다.

    클래식 '메시아'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즐겨 공연하는 송년 단골 연주곡. 이번에는 역발상으로 한여름에 '메시아'를 공연한다. 서울시합창단(단장 박종원)이 9~10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이틀간 이 곡을 들려준다. 고음악 단체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연주를 맡고 소프라노 허진아, 카운터테너 정민호〈사진〉, 테너 김세일, 바리톤 강주원이 독창자로 나선다. '메시아' 가운데 가장 유명한 노래인 '할렐루야'는 관객들에게 사전에 악보를 나눠준 뒤 합창단과 함께 부르는 시간도 마련한다.

    영화 '멋진 세계'

    영화 '쉘 위 댄스'의 일본 배우 야쿠쇼 고지가 이번엔 전직 야쿠자로 변신했다. 11일 개봉하는 일본 영화 '멋진 세계'는 살인죄로 수감된 전직 야쿠자 미카미(야쿠쇼 고지)가 13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감옥 생활에 익숙해진 그에게 일상 복귀는 또 다른 과제다. 잔잔한 일상극 같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이면의 폭력성을 보여주는 후반부 반전이 기다린다. 야쿠쇼는 툭하면 성질을 내고 말보다 주먹이 가까운 전직 야쿠자 역을 실감나게 연기한다.

    연극 '레 미제라블'

    영화와 뮤지컬로도 유명한 '레 미제라블'을 대극장 연극으로 볼 기회다. 빵 한 조각을 훔쳐 19년 옥살이를 한 장발장(죄수 24601)은 신부(神父)의 은을 훔쳤다가 감화되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프랑스 혁명기가 배경이지만 장발장이 자베르 경감의 추적을 받으며 팡틴과 코제트, 마리우스와 에포닌을 만나는 이야기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배우와 스태프까지 100여 명이 참여한다. 윤여성이 장발장을, 김명수가 자베르를 맡는다. 정욱 박웅 임동진 등이 출연한다. 유준기 연출로 15일까지 마포아트센터.

    뮤지컬 '데스노트'

    메가 히트한 일본의 동명 만화를 뮤지컬로 옮겼다. 주인공 라이토는 18세 고교생. 신비한 데스노트에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범죄자를 처단하면서 명탐정 엘(L)과 대결한다. 라이토는 악을 행하지만 자신이 정당하다고 믿는다. '비밀과 거짓말' '죽음의 게임' '마지막 순간' 등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은 부피감이 있는 올터너티브 록에 가깝다. 무대 디자인과 조명이 특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춤은 존재감이 약하다. 홍광호·고은성이 라이토, 김준수·김성철이 엘을 나눠 맡는다.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기고자 : 이태훈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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