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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본토에서 5㎞… 대만 金門島(진먼다오)가 다시 불안하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발행일 : 2022.08.09 / 국제 A1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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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로시 美하원의장 대만 떠난 후
    中, 12차례나 무인기 19대로 위협
    대만軍, 신호탄으로 경고사격

    6일 저녁 중국 본토에서 5㎞ 떨어진 대만 진먼다오(金門島) 상공을 신호탄(조명탄의 일종) 불빛이 갈랐다. 중국 무인기가 샤먼에서 진먼다오로 이동, 군사 경계선인 '금지·제한 수역'을 넘자 대만군이 신호탄으로 경고 사격을 한 것이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떠난 후부터 7일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중국 무인기 19대가 진먼다오를 위협했다. 섬의 전투 대비 상황, 무인기 침입 시 대응 수준을 파악하려는 것이었다. 대만군은 지난 4일에 이어 6일 신호탄을 이용해 중국 무인기를 내쫓는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군의 대규모 포위 훈련에도 대만 본토 주민들이 큰 동요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반면 지리적으로 대만보다 중국에 훨씬 가까운 진먼다오 일대는 긴장 수위가 높아지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진먼다오는 대만에 속해 있지만 대만 본섬에서는 200㎞ 넘게 떨어져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5㎞도 떨어져 있지 않다. 일부 부속 섬은 중국 본토에서 1.8㎞ 떨어져 있다. 면적은 거제도의 약 절반인 151㎢, 상주 인구는 10만명이다. 한국의 연평도처럼 적진 앞 최전방 도서로 군사적 중요성이 높은데, 육군 소장이 지휘하는 진먼 방위지휘부에 3000여 명의 병력이 배치돼 있다.

    실제 1차(1954~1955년), 2차(1958년) 대만해협 위기는 모두 진먼다오가 주요 무대였다. 당시 중국군은 "대만을 해방하겠다"며 진먼다오와 북쪽에 있는 마쭈열도에 포격을 가했고, 민간인을 비롯해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진먼다오에서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 우쩡둥씨는 "여기 사는 사람이라면 모두 당시 포격으로 죽은 친구, 가족이 있다"고 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4일 중국이 대만 주변 해역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시작하자 즉각 멀리 떨어져 있는 도서 지역에 대한 방어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앞서 1차 대만해협 위기 때인 1955년 중국은 진먼다오에 대한 포격을 하면서 다천열도 등 대만군이 점령했던 저장성 연안의 섬을 탈환했고, 2차 위기 때도 진먼다오 남부 둥딩다오에 상륙을 시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올가을 3연임 확정 후, 눈엣가시 같은 진먼다오를 먼저 장악한 후 대만 통일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

    1·2차 대만 위기 때와 달리 중국군이 대만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폭격기, 대형 상륙함 등을 갖추면서 진먼다오를 1차 공격 목표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만 본토를 공격하기 전에 도서 지역을 점령할 경우 오히려 미국 등의 개입 여지를 줘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화력 우세를 이용해 대만 본토는 물론 진먼다오 등 도서 지역에 대한 대규모 연합 진공(進攻) 작전을 펼 가능성도 있다. 7일 정오까지 대만 주변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던 중국군은 8일에도 대만 주변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군 동부전구는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對)잠수함 훈련과 해상 실사격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군사평론가인 쑹중핑은 "이런 강도의 군사훈련이 대만 주변에서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동부전구뿐 아니라 북부전구, 남부전구 등에서도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남부전구가 상륙함과 공기부양정 등을 이용해 도서 상륙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의 심리전·선전전도 계속되고 있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는 중국 군함, 전투기에서 대만 해안선과 산맥이 뚜렷이 보이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중국군 군함이 대만 영해(해안선에서 약 22㎞) 안으로 진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대만 국방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훈련 기간 중국군은 한 번도 대만 영해를 침범하지 못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래픽] 대만해협 위기 때마다 화약고였던 진먼다오 / 진먼다오 위치도
    기고자 :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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