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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버금가는 '한국사 삼매경'… 52만명(작년) 응시

    김태주 기자

    발행일 : 2022.08.09 / 사회 A1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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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준생도 초등생도 어르신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열기

    경기도 시흥시 은계초등학교 3학년 3반 우성호(2013년생)군은 우연히 읽게 된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을 계기로 역사 공부에 관심이 생겼다. 서점에 가면 '역사' 코너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부모님을 졸라 역사 책을 한아름 들고 집에 돌아오곤 했다. 좋아하는 만큼 한국사 실력을 확인하고 싶었던 우군은 어머니와 함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하 한국사 시험)'에 응시하기로 결심했다. 2주 넘게 최태성 강사의 한국사 강의를 듣고 다양한 책을 섭렵한 덕분에 모자(母子)는 나란히 1급에 합격했다. 우군은 지난 6월 제59회 한국사 시험의 최연소 1급 합격자다.

    ◇작년에만 52만명 응시

    교육부 소속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가 17년째 주관·시행하고 있는 한국사 시험이 지난 6일 제60회 시험을 맞이했다. 한국사 시험은 우리 역사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할 수 있는 한국사 능력 인증 시험이다.

    유효 기간이나 지원 자격에 제한이 없다는 장점 덕분에 취업 준비생, 초등학생, 70세 이상 어르신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한국사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51만8209명이다. 같은 해 수능 응시생(50만9821명)보다 많아 "수능에 버금가는 시험"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응시자 급증에 국사편찬위는 연간 4회 실시하던 시험을 2020년부터 5회로 늘렸고, 작년엔 6회로 한 회를 더 추가했다. 시험 종류는 심화(1~3급), 기본(4~6급)으로 나뉜다. 만점은 총 100점. 80점 이상을 맞으면 심화, 기본 시험에서 각각 가장 높은 1급, 4급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한국사 시험 응시 인원이 해마다 늘어나는 이유는 시험 성적의 활용처가 해마다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 시험은 2012년부터 인사혁신처 시행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응시 자격 조건, 2013년에는 교원 임용시험 자격 조건이 되었다. 올해부터는 경찰 공무원 시험까지 확대 적용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관광공사, 한국전력공사,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다수 공기업은 공채 서류 전형 과정에서 한국사 시험 자격증 보유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공기업 취업 준비생 김모(25)씨는 "공기업 준비생들 사이에선 '한국사 시험 가산점을 못 받으면 사실상 탈락'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한국사가 입사 필수 요건"이라고 말했다. 사기업인 한국 콜마도 신입 사원 채용 및 직원 승진 심사를 할 때 한국사 시험 합격자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다.

    ◇초등학생·연예인도 한국사 삼매경

    취업 등을 위한 응시자가 대다수지만 순수하게 우리 역사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수준을 가늠해보기 위해 시험을 보는 사람들 역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사 시험의 연간 초등학생 응시자는 2017년 2만4509명, 2018년 2만5557명, 2019년 2만8990명 등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한국사 공부 자체에 대해 높아진 관심과 더불어 초등학교 5학년부터 나오는 사회 과목의 역사 파트 예습을 위해 응시하는 경우가 많다.

    역대 최고령 합격자는 48회의 84세 어르신이었다. 연예인 중에선 아이돌그룹 'NCT' 소속 도영이 작년 한국사 시험에 응시해 2급에 합격했다. 걸그룹 '시크릿' 출신 가수 전효성과 배우 김소혜 등도 각각 3급, 1급을 취득했다.

    [그래픽] 늘어나는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응시자
    기고자 : 김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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