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물폭탄 구름에 갇힌 한반도… 8월(서울) 한달 내릴 비가 하루에 쏟아져

    박상현 기자

    발행일 : 2022.08.09 / 종합 A2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장마도 끝났는데… 이례적 폭우, 왜?

    8일(오후 11시 기준) 하루에만 서울에 최대 380㎜ 비가 내리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역대급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 동작구에는 저녁 8~9시 사이 141.5㎜ 비가 쏟아졌다. 시간당 강수량으로는 서울 지역 역대 최다다. 8월 한 달 평년 강수량 규모가 전국 기준으로 282.6㎜이고 서울은 348.2㎜인데 이날 서울에 하루 만에 한 달 치 비가 내린 셈이다. 이번 비는 남쪽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 한랭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서 충돌하며 '정체전선'을 형성, 이 전선 바로 아래 있는 중부지방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정체전선 모양이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좁은 형태를 띠다 보니 중부지방에 집중 폭우를 뿌리고 남북을 오르내리며 많은 비를 가져오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정체전선 영향으로 당분간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11일은 중부와 전라권, 12일은 충청·전북, 13일은 충청권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비는 14일 하루 소강 상태를 보인 후 15~16일 다시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방에 비를 뿌리겠다.

    이번 비는 7월 말까지 이어졌던 장마처럼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 정체전선이 이뤄 내리고 있다. 통상 이런 정체전선은 6~7월 형성되고, 해마다 반복되기 때문에 '장마전선'으로 통하는데 이번 비는 장마기가 끝난 뒤 장마와 같은 형태로 다시 찾아와 '장마'로 부르긴 어렵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전선 폭이 좁은 만큼 비구름이 좁은 곳에 많은 비를 뿌리다 보니 시야를 가릴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게 특징이다.

    기상청은 8월 초 이처럼 많은 비가 집중되는 건 이례적이라고 본다. 오히려 장마 때보다도 더 강수량이 많다. 비가 그치려면 원활한 대기 흐름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 동쪽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공기 흐름을 방해하면서 우리나라에 비가 집중되도록 만들고 있다. 공기 흐름을 뚫어줄 요인이 현재로선 나타나지 않아 당분간 비구름이 한반도 상공에 머무르며 비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비는 비구름대 움직임이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면서 같은 서울이라도 지역별로 큰 강수 차를 보였다. 8일 오후 11시까지 서울 동작구엔 380㎜, 영등포구엔 208㎜ 비가 내려 150㎜ 넘는 차이를 보였다. 이런 지역별 강수량 편차는 10일까지 정체전선 영향권 안에 든 수도권과 강원·충청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겠다. 남북으로 오르내리는 폭이 커지면서 전북·경북에도 당분간 비가 내리겠다.

    8일 오후 5시부터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충청·경북권 100~250㎜, 전북권 20~80㎜ 등으로 예보됐다. 경기·강원·충북권 일부에선 350㎜ 이상 많은 비가 내리겠다.

    [그래픽] 중부지방 집중호우 원인
    기고자 : 박상현 기자
    본문자수 : 139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