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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쇼핑·투자, 앱 하나로 끝… 테크기업 생존전략 '수퍼앱'

    변희원 기자

    발행일 : 2022.08.08 / 경제 B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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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서비스로 국민앱 만들기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쏘카'는 자동차뿐 아니라 전기 자전거, 주차 서비스, KTX 예약을 한 앱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수퍼 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지난 3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궁극적으로 이동과 관련된 모든 것을 포함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달 말 알뜰폰 사업자 '머천드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했다. 송금·증권·보험·은행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구현하는 수퍼 앱에 알뜰폰 요금을 검색하고 개통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더한 것이다.

    한 분야에서 특화된 서비스로 성공을 일군 앱들이 수퍼 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야별로 여러 앱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하는 번거로움 없이 기존 앱으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기업은 자사 앱에 소비자를 자주, 오래 머무르게 하는 이점이 있다. 수퍼 앱 전략을 가장 먼저 구사한 중국 위챗은 메시지앱으로 시작해 택시 호출 서비스와 이커머스, 모바일 결제, 관공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수퍼 앱으로 진화하면서 중국 국민 앱이 됐다.

    ◇쇼핑, 송금, 투자를 하나의 앱에서

    숙박예약 서비스업체 야놀자는 지난달 말 자사 앱에 전시 예매 기능을 추가했다. 그동안 야놀자는 숙박 예약에서 출발해 항공·철도·렌터카 등 교통수단 예약, 맛집 검색 기능을 꾸준히 추가해왔다. 지난해 인수한 인터파크를 통해 이번에 전시·공연 예매 서비스 기능까지 야놀자 앱에 새롭게 추가하며 '여가 수퍼 앱'으로 도약을 꾀한 것이다. 앞으로는 지자체 축제, 박람회 등도 소개하겠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 직방은 원룸 임대 시장에서 출발해 아파트 전·월세, 신축 분야 단지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왔다. 최근 삼성SDS의 홈IoT(사물인터넷) 부문 인수를 완료하면서 이제 스마트 홈 분야까지 영토를 확장한 셈이다. 직방은 인테리어 업자나 집 청소 전문가까지, 주거와 관련한 거의 모든 전문가를 한자리에 모은 '온택트 파트너스' 서비스도 선보였다. 중고 물품 거래 서비스로 시작한 당근마켓은 이달 초 앱에다 동네 아르바이트 채용 서비스를 추가했다. 구직자가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 이내 일자리를 선별해 볼 수 있는 '걸어서 10분' 서비스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특화된 아이템으로 시작한 스타트업들이 규모가 커지면서 사업 확장을 위해 수퍼 앱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며 "교통이면 교통, 주거면 주거, 생활의 한 영역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소비자가 앱 하나로 이용하게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독점 논란 피해갈 수 없어

    교통, 결제 인프라가 부족한 동남아의 경우 '수퍼 앱 5'로 불리는 그랩(교통), 고젝(교통), SEA(전자상거래), 라인(메신저), VNG(메신저)가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메타(구 페이스북)는 페이스북에 전자상거래, 게임, 데이팅, 팟캐스트 기능을 계속 추가하면서 수퍼 앱을 만들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각각 검색과 메신저로 출발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커머스, 결제, 예약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가능하게 해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우버, 페이팔, 스포티파이와 같은 기업들이 수퍼 앱으로 가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최근 시장에 부는 역풍에 맞서 성장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수퍼 앱 진화 과정에 빅테크들이 작은 업체를 인수하거나 이들의 서비스를 베끼면서 독점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신생 업체들이 성장 자체가 어려운 구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여러 가지 기능을 한 앱에서 작동해야 하니 오히려 앱 사용하기가 불편하고 번거로워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과 네이버의 일부 이용자는 쇼핑이나 엔터테인먼트 기능 없이 메신저나 검색 기능만 사용할 수 있는 '라이트' 버전 출시를 요구하고 있다.

    [그래픽] 수퍼앱으로 진화하는 앱들
    기고자 : 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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