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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 더 큰 놈이 온다

    이태훈 기자

    발행일 : 2022.08.08 / 문화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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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디즈니+, 여름 액션 대작 동시 공개

    여름 대작 싸움으로 뜨거운 건 극장가만이 아니다. 세계 1, 2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와 디즈니+는 지난 5일 액션 대작 '카터'와 '프레이'를 각각 공개했다. 공개와 동시에 자신의 플랫폼에서 세계 순위 3위(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올랐다.

    디즈니+의 '프레이(Prey)'는 정글에서 벌어지는 외계인 전사와 특수부대원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대결을 그렸던 흥행 영화 '프레데터'(1987) 시리즈의 기원에 해당하는 이야기.

    300여 년 전 북미, 코만치족 소녀 '나루'(앰버 미드선더)는 맹수에게 물려간 부족민 청년을 구하려는 전사들의 원정에 따라나선다. 나루는 여느 맹수와는 차원이 다른 위협적 존재의 흔적을 보지만, 남자들은 그 말을 무시한다. 거대한 불곰의 등뼈도 부러뜨리고 백인 밀렵꾼들의 총탄도 비웃는 외계 전사의 손에 남자들이 하나둘 쓰러져 가고, '먹잇감(prey)'이라 여겨졌던 소녀 나루만이 살아남아 오직 자신의 전투 기술과 지혜로 최강 '포식자(predator)'에 맞선다.

    주인공 나루 역의 앰버 미드선더는 할리우드에 드문 원주민계 배우이고 영화 속 원주민들의 대화는 실제 코만치족 언어. 제약과 편견을 깨고 성장하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먹잇감과 포식자의 지위를 뒤집는 전복적 서사, 외계 전사 프레데터의 세계관을 명확히 정리해낸 이야기가 골고루 호평받고 있다. 잔혹한 액션의 완성도도 높다. "이 놀라운 작품을 극장에서 못 보는 건 영화 산업의 심각한 손해"(콜라이더)라며 아쉬워하는 반응도 나온다.

    '카터'는 오랜만에 나온 한국 제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액션 영화. 정체불명의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세계, 피바다가 된 호텔방에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남자 '카터'(주원)는 귓속에서 들리는 목소리의 지시에 따라 치료약 혈청을 가진 소녀를 찾아 북한의 시설로 데려가려 한다. 그것만이 자기 기억을 되찾고 아내·딸을 살리는 유일한 길. 남북한 정보 당국, 북한 쿠데타 세력, 미 중앙정보국(CIA)까지 모두가 얽혀 카터를 쫓고 쫓기는 싸움을 벌인다.

    김옥빈 주연 '악녀'(2017)로 프랑스 칸 영화제에 초청받았던 정병길 감독 작. 숨 돌릴 틈 없이 쏟아붓는 피·칼·총알·폭탄의 엄청난 물량이 압도적이다. 카메라가 주인공 1인칭 시점으로 이동하며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 찍은 듯 보이는 '원 테이크(one take)' 편집이 '배틀 그라운드' 같은 1인칭 슈팅(FPS) 게임의 몰입감을 쏙 빼닮았다. 영화에 대한 반응도 호오가 분명히 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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