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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지킨 故현은경 간호사, 이천시 '의사자 지정' 추진

    조철오 기자

    발행일 : 2022.08.08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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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발인… 추모글 줄이어
    한덕수 총리·김대기 실장 조문

    지난 5일 경기도 이천의 병원 건물 화재 당시 신장 투석 환자들을 돌보다 유독 가스에 질식해 숨진 간호사 현은경(50)씨에 대해 이천시가 '의사자(義死者) 지정'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의사자는 자신의 직무가 아닌데도 다른 사람을 구하려다 사망한 사람을 말한다. 기초단체나 유족들이 보건복지부에 의사자 지정을 신청하면 보건복지부가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천시 관계자는 "현 간호사는 단순히 환자를 돌보는 차원을 넘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대피시키려 노력했기 때문에 의사자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의사자로 지정되면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수 있다. 유족은 정부 보상금, 의료 급여, 교육·취업 보호 등을 받을 수 있다.

    이천시가 6일부터 시청 홈페이지에 개설한 온라인 추모관에는 현 간호사를 추모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현 간호사는 이천시민의 자랑이자 영웅"이라며 "의인(義人)이 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여당 인사들은 "고인의 의사자 지정에 힘쓰겠다"고 했다.

    7일 오전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현씨의 장례식에는 유족뿐 아니라 대한간호협회 관계자, 병원 동료 간호사들도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현씨의 동료 간호사 중 한 명은 "현씨는 투석 중인 노인 환자가 사탕을 먹던 중 사탕이 목에 걸려 질식할 뻔했는데 긴급 처치를 통해 살려낸 적이 있다"며 "힘들어도 불평 없이 환자만을 생각했던 모범 간호사였다"고 했다.

    전날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실장은 유족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 간호사의 살신성인 정신에 국민을 대표해 감사와 위로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4층 건물의 3층 스크린 골프장 철거 현장에서 시작됐다는 이번 화재의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6일 공사 근로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건물주와 철거업체 등을 상대로 안전관리규정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는 한편, 8일 2차 합동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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