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NOW] K웹툰·웹소설의 그늘, 불법이용 더 많아

    박순찬 기자

    발행일 : 2022.08.08 / 종합 A1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불법사이트 90배 급증, 피해액 5500억 달해… 업계, 운영자 고소나서

    콘텐츠 업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9일 불법 웹소설 유통 사이트 '북토끼' 운영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연재 중인 유료 웹소설 약 2500개를 무단으로 내려받아 무료로 풀고, 도박·음란 광고 등을 끼워 팔아 막대한 수익을 올린 혐의다.

    한국이 종주국(宗主國)인 웹툰·웹소설 분야에서 국내 업계가 끝없는 '토끼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2018년 월평균 방문자 3500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 '밤토끼' 운영자가 구속됐지만, 이후에도 '○토끼 시즌2' '○토끼' '○○토끼' 등 비슷한 이름을 한 불법 웹툰 사이트들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국내 웹툰 시장은 1조538억원, 웹소설은 6000억원대(이상 2020년 기준)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한국어 웹툰·웹소설을 각 언어로 번역해 무료로 뿌리고, 불법 광고 수익을 거두는 업체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들은 해외에 서버와 번역 조직을 두고, 신작이 올라오면 한 시간도 안 돼 전 세계로 퍼나른다. 해외 포털에 요청해 '○토끼144.com' 사이트를 차단하면, '○토끼145.com'을 만들어 도망가는 식이다.

    살인·납치 같은 강력 범죄가 우선이다 보니 국제 공조 수사도 쉽지 않다. 그러는 사이 2016년 3개였던 불법 웹툰(한국어) 사이트는 2020년 말 272개로 90배가량 늘었다.

    웹툰을 불법으로 열람한 페이지뷰(PV)가 약 366억 페이지로 합법 열람(337억 페이지)을 넘어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웹툰 불법 유통에 따른 피해액은 5488억원으로 합법 시장의 절반 이상(52%)에 해당한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웹툰·웹소설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카카오·네이버·리디·레진엔터테인먼트 같은 K콘텐츠 기업들이 '불법 사이트 뿌리뽑기'에 나섰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창작자들의 열의가 크게 꺾이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창작자들은 수익 감소뿐 아니라 무단 도용에 따른 박탈감 등 정신적 고통도 호소한다"고 했다. 불법 유통 문제를 지적하는 작가들에게, 글로벌 단위의 사이버불링(온라인상 집단 따돌림) 현상까지 벌어진다고 한다.

    콘텐츠 업계는 불법 유통물을 감시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불법 유통 대응 TF팀'이 영어와 인도네시아어, 중국어로 매일 불법 사이트와 작품명을 검색하며, 접속 차단을 요청하고 인터폴에까지 수사 요청을 하고 있다. 네이버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툰레이더'란 추적 시스템을 도입했다. 웹툰에 추적용 프로그램을 심어놔 불법으로 퍼가는 이들을 즉각 찾아내고 재유포를 막는 것이다. 범죄와 연루된 위험 계정을 예측해 차단하는 기술도 적용했다. 국내 웹툰 7개 업체는 지난해 '웹툰 불법유통 대응 협의체'를 구성해 정부, 국회를 상대로 불법 유포를 막기 위한 방안을 호소하고 있다.

    기고자 : 박순찬 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448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