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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늘 4등하는 배우… 욕심내지 않고 최선 다할 것"

    박돈규 기자

    발행일 : 2022.08.06 / 사람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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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산' 거북선 설계자 役 박지환

    "올림픽 경기를 보다가 '4등은 어떤 심정일까' 싶었어요. 1등은 영웅 대접을 받고 3등까지는 환호하는데 4등은 동메달도 없는 빈손이잖아요. 4등이 바로 저 같은 소시민들의 얼굴 아닐까 생각했어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거북선 설계자 나대용을 연기한 배우 박지환 <사진>을 5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났다. 목표를 묻자 그는 "늘 4등을 하는 배우"라고 답했다. 3등 안에 들 수 없다는 것,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천만 영화가 된 '범죄도시2', 호평받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이어 요즘 흥행 중인 '한산'까지 올해 모든 출연작이 성공했지만 그는 "운이 좋았을 뿐 절대 내 것이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주인공은 다 따로 있으니까요. 연달아 대박이라고 하지만 저는 옆에서 거든 것밖에 없어요. (하지만 광고를 6편이나 찍지 않았느냐고 묻자) 사실 그래서 두려워요. 이렇게 큰돈을 받아도 되나 싶고. '정신 차리자'고 극단적으로 경계하고 있어요."

    놀라지 마시라. 박지환은 1980년생. 마동석보다 아홉 살, 박해일보다 세 살 어리다. 그는 스무 살이 되자마자 연극 무대에 서며 연기를 익혔다. '뙤약볕' '목란언니' '1동 28번지 차숙이네'…. 대중은 박지환이 영화 '범죄도시'(2017)에서 조선족 건달 장이수를 연기하면서부터 그를 알아봤다. 광고를 찍고 받은 '목돈'이 두렵다고 배우는 말하고 있었다. 목돈 관리법을 묻자 "통장을 들여다보지 않고 날마다 점심 값과 커피 값, 기름 값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산'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은 박지환이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 장교를 연기한 모습을 보고 그를 선택했다. "당연히 왜구일 줄 알았는데 나대용이라 저도 깜짝 놀랐어요. 시나리오를 보니 '너무 큰 사람'이었습니다. 나대용의 후손들을 만나고 생가에 앉아보고 거북선을 만들었다는 여수에도 가봤어요. 한산도 민박집에서 2박 3일 바다를 바라보며 '장군님, 제발 꿈에라도 얼굴만 보여주세요!' 빌었지요(웃음)."

    박지환은 악역 배우로 주로 소비됐지만 "내 안에는 내가 너무도 많다. 아쉽거나 힘들지 않고 악역 안에서도 계속 변주하려고 했다"며 "영화 한두 편 잘됐다고 벌써 취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욕심 내지 않고 4등을 목표로 달리겠다는 뜻이다. 이순신에 대한 일각의 국뽕 논란에 대해서는 "구국의 영웅인데 존경받아 마땅하다. 더 추앙하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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