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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진통끝에 비대위 전환 의결… 이준석은 "가처분 신청할 것"

    김승재 기자

    발행일 : 2022.08.06 / 기타 A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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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에 달한 내부갈등… 지도부 "15일까지 비대위 출범"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가 5일 현재 당 상황이 '비상(非常)'이라는 데 뜻을 모으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당 지도부는 오는 15일까지 비대위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는 당대표직을 뺏길 위기에 처하자 윤석열 대통령을 "한심하다"며 연이틀 직격했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비윤(非尹)계도 잇달아 공개 비판에 나서면서 여권의 내홍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전국위를 열고 당이 처한 현 상황이 당헌·당규상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해당한다고 의결했다. 참석 위원 40명 가운데 29명이 찬성했다.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로 '사고' 상태에 있고, 조수진·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 등이 사퇴하면서 생긴 지도부 공백 상황을 긴급한 사태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상임전국위는 이날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기존 '당대표 또는 당대표 권한대행'에서 '당대표 직무대행(권성동 원내대표)'까지 확대하는 당헌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전국위를 개최하고 ARS(자동 응답 시스템) 투표 방식으로 당헌 개정안을 최종 의결하기로 했다. 사전에 비대위원장이 내정되면 9일 전국위에서 임명 투표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9일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 임명까지 마치면 이 대표의 대표직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상 비대위가 구성되면 최고위, 지도부가 해산한다는 조항이 있다"며 "자의적 해석이 아니라 당헌·당규에 못 박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상임전국위 개최 전 페이스북에서 "선출된 당대표가 당내 상황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내부 총질이라는 인식도 한심한 게, 당대표가 말하는 것이 정론이고 그에 반대하는 의견이 보통 반기를 드는 행위"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 문자메시지를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또 "윤핵관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三姓家奴) 아니냐"고 했다. 삼성가노는 '성 셋 가진 종놈'이란 뜻으로 삼국지 등장인물 '여포'가 주군을 잇따라 바꾼 것을 비하하는 말이다. 정치권에선 윤핵관의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2017년 대선 당시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등으로 지지 후보를 바꾼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의 '전 정권 장관 중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는 발언을 언급하며 "나와서는 안 될 발언이었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본지에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출할 것"이라며 "저자들을 제지할 방법이 1%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하는 게 책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간 이 대표를 옹호해왔던 일부 인사는 이날 이 대표에게 확전 자제를 요청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대표가 징계를 당하고 밖에서 대통령에게 공격하는 양상은 꼭 지난 박근혜 탄핵 때를 연상시킨다"며 "이제 그만들 하시라"고 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틀린 길이라고 해도, 혼란을 더 크게 만들 수는 없다"며 "이쯤에서 당대표로서 손을 놓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당내에서는 비윤계와 친윤계의 계파 싸움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상임전국위원이자 비윤계인 유의동 의원은 이날 상임전국위 첫 안건인 '비상 상황' 유권해석이 통과되자 "당대표를 직에서 물러나게 할 만큼 심대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도중에 회의장을 떠났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이 대표를 쫓아내는 편법 비대위를 하게 되면 우리 당의 운명이 법원으로 간다"고 했다. 반면 친윤계인 김정재 의원은 "하루가 멀다 하고 당과 대통령을 향해 무차별 난사를 해대는 것이 이준석의 '자기 정치'냐. 이제 그만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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