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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개봉한 영화 '낙동강', 70년 만에 원본 찾았다

    김성현 기자

    발행일 : 2022.08.05 / 문화 A1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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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백사진 10여장만 남아있던 영화
    당시 낙동강 전투 실제 장면 담겨

    6·25전쟁 중인 1952년 개봉했던 영화 '낙동강'의 원본 영상이 70년 만에 발굴됐다. 전쟁 당시 제작된 44분 분량의 흑백 유성(有聲)영화인 이 작품은 실제 낙동강 전투 장면이 담겨 있어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그동안 영화 장면이 담긴 흑백사진 10여 장이 남아 있었을 뿐, 원본 영상은 유실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최근 영화계에 따르면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에서 원본 영상을 확보한 뒤 디지털 복원 작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6·25전쟁 당시 제작한 한국 영화는 26편 안팎이지만, 다큐멘터리 '정의의 진격'과 극영화 '태양의 거리' 등 극히 일부만 남아 있다.

    '낙동강'은 대학을 졸업한 주인공 청년이 귀향해서 연인인 여교사와 함께 살기 좋은 고향을 일구려고 앞장선다는 내용의 계몽 영화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양식이 혼합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전시(戰時) 애국심을 고취하고자 먼저 전쟁의 비극적 참상을 보여준 뒤 남녀 주인공이 비장한 각오를 다지는 방식이다. 영화에서 이들은 "놈들은 우리의 생명과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힘이 단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각본·연출은 전창근 감독, 남녀 주연은 배우 이택균·최지애가 맡았다. 영화는 낙동강 일대를 따라서 안동 도산서원, 양산 통도사와 을숙도 갈대밭 등 문화유산과 자연 풍경을 담았고, 전쟁 당시 국방부의 도움을 받아서 낙동강 전투 장면도 삽입했다. 1951년 40여 일의 촬영과 3개월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서 이듬해 부산에서 개봉한 뒤 경남 지역 학교와 마을 등에서 상영했다.

    영화는 부산 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인 '향토문화연구회'가 경남도청 공보과 후원으로 제작했다. 일제 당시 광복군 제2지대 선전대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한형석(1910~1996) 선생이 영화 기획·재무에 참여했다. 개봉 당시 전시작곡가협회 사무국장이었던 윤이상이 작곡하고 이은상이 작사한 삽입곡 '낙동강'도 인기를 모았다. KBS교향악단 초대 상임 지휘자를 지낸 임원식이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았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은 "전시의 악조건과 혼란 속에서도 당시 영화인들이 쏟은 노력은 전후(戰後) 한국 영화계가 빠르게 재건될 수 있었던 든든한 기반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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