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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이전 놓고 전주·김제 주민 반발 확산

    김정엽 기자

    발행일 : 2022.08.05 / 호남 A1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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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송천동 예비군 훈련부대 김제 경계 도도동으로 이전 추진

    전북 전주시 북부 지역에 있는 군부대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전주와 김제 간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전주시는 북부권(송천동·호성동) 균형 발전을 위해 군부대를 김제시와 전주시 경계에 있는 도도동으로 이전하려고 하는데, 이에 맞서 도도동 인근 전주 지역 주민뿐 아니라 김제 지역 주민들까지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지난 2017년 도심에 있던 항공 부대를 도도동으로 이전했는데, 당시에도 인근 지역 주민들이 반발했다. 항공 부대 이전으로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주민들이 또 군부대가 들어오려 하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는 송천동에 있는 예비군 훈련 부대인 '전주대대'를 오는 2025년까지 도도동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예산 723억원을 투입해 도도동 인근 31만3772㎡ 부지로 전주대대를 이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국방부로부터 '전주대대 이전 사업 계획 승인'까지 받았다.

    전주대대 이전 사업은 지난 2018년 국방부와 전주시가 합의 각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합의 각서엔 '인근 주민과 합의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도도동 지역과 김제 지역 주민 등은 "항공대대 이전으로 피해를 보는데, 군부대가 또 들어오는 것은 우리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절대 반대를 외쳤다. 전주시는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협상을 통해 해결하겠다"며 달래기에 나섰지만, 4년이 지난 현재까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주민들은 전임 시장이 풀지 못한 문제를 이번 지방선거로 새로 선출된 우범기 전주시장이 해결해달라며 전주시를 압박하고 있다. 도도동 인근에 있는 조촌동 주민들이 구성한 '항공대대·전주대대 이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최근 전주대대 이전 사업 계획 승인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비대위는 사업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도 냈다.

    국창원 비대위 사무국장은 "2018년 국방부와 전주시가 전주대대 이전 합의 각서를 체결할 당시 일대 주민과 합의를 조건으로 내걸었다"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 5월 국방부의 사업 계획 승인이 이뤄진 걸 최근에야 알게 됐고, 이를 막기 위해 행정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부대 이전 조건으로 도시가스 설치, 주민 복지센터 건립, 마을 진·출입로 개설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전주시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국창원 사무국장은 "부대 이전으로 피해를 본 주민들이 복지 시설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인데 이를 들어주지 않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전주시가 이전을 강행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을 것"이라고 했다.

    김제 지역 주민들도 전주시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김철갑 김제지역 전주대대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전주시에서 꺼리는 시설을 김제 바로 옆으로 이전하면 김제시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며 "전주시는 사업 계획을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제시 관계자도 "전주대대 이전 문제는 도도동 인근 김제 지역 주민들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전주시는 사업 진행 속도를 고려해 국방부에서 사업 승인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복지 사업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해 왔지만, 협의가 지연됐다"면서 "이전 사업이 장기화할 우려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사업 계획 승인 절차를 먼저 밟았다"고 말했다.

    만약 전주대대 이전이 불발되면 전주 북부권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천마지구 개발 사업'도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북부권 주민들은 이전이 조속히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 전주 송천동 주민 김모(57)씨는 "수십 년 동안 북부권 개발을 막아온 전주대대를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며 "전주시장이 나서 전주대대 이전으로 수년째 되풀이되고 있는 갈등을 풀어야 하고, 주민이 납득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주민 반발을 고려해 사업 계획 승인 이후 행정 절차는 진행하지 않았다"며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군부대 이전에 따른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래픽] 전주대대 이전 추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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