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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코너] "푸드트럭은 500원도 못 올리나요"

    유재인 기자

    발행일 : 2022.08.05 / 사회 A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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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름값·재료값 안오른게 없는데
    우린 몇 백원 올려도 손님 안 와"
    푸드트럭 3년새 30% 사라져

    지난달 19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사거리 안쪽의 한 골목. 코로나 사태 전만 해도 100m 거리에 푸드트럭이 10여 대 늘어서서 영업하던 곳이다. 하지만 이날 눈에 들어온 푸드트럭은 단 5대였고 그마저도 3곳은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지난 2016년부터 여기서 떡볶이, 튀김 등 분식을 파는 임모(60)씨는 "코로나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고 했다. 물가 탓이다. 그는 "그릇에 씌우는 비닐부터 기름값, 원자재 가격까지 안 오른 게 없어서 이번에 어쩔 수 없이 떡볶이 가격을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렸다"며 "저렴한 가격을 보고 찾아주던 손님들이 요즘 잘 오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푸드트럭은 한때 이른바 '창조 경제'의 상징으로 주목받았다.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것을 먹게 해주고 창업이 쉬워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2년간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며 불황이 본격화했는데, 최근 물가가 치솟으면서 장점이었던 가격 경쟁력까지 잃게 생긴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공식 등록된 푸드트럭은 전국 338대였지만 올해 6월 244대까지 줄었다. 지난 2016년부터 서울 반포·여의도 한강공원 등지에서 여름마다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야시장인 '밤도깨비야시장'에 지원한 푸드트럭도 2019년 399대에서 올해 66대로 감소했다.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물가가 올라도 음식값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게 큰 고민 중 하나라고 한다. 서울 광진구의 한 시장 앞에서 치킨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김모(40)씨는 "우리 같은 트럭 장사는 500원만 올려도 사람들이 비싸다고 느낀다"고 했다. 양천구에서 닭강정 푸드트럭을 하는 장모(46)씨는 "18L 식용유 한 통이 몇 달 전까지만 해도 2만원대였는데 지금은 6만원이 넘어서 음식값을 500원 올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푸드트럭인데 비싸다'고 하는 손님들이 있어서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푸드트럭은 주로 1t 경유 트럭을 쓰는데, 경유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부담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4일 기준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1L당 1958.09원으로 작년 이맘때보다 40% 가까이 비싸다.
    기고자 : 유재인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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